해킹 반사이익·AI·데이터센터 효과에 실적 구조 개선
SKT 엔트로픽·KT 케이뱅크 변수…경쟁사도 반사수혜 가능성
서울 한 지역 이동통신 3사 대리점. ⓒ뉴시스
LG유플러스가 올해 영업이익 1조원을 재달성할지 주목된다. 1조원 고지에 오른다면 2022년 이후 4년 만이다. 해킹 사고에 따른 가입자 유입과 AI·데이터센터 매출 증가가 맞물리며 실적 개선의 구조적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평균 추정치)는 1조1411억원이다. 전년 영업익(예상치) 8921억원을 27.9% 웃돈다.
지난해 3분기 희망퇴직(약 600명), 4분기 인센티브 지급 등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LG유플러스가 지난해 영업이익 1조원을 넘어섰을 것으로 업계는 추산한다. 희망퇴직과 성과급 등을 합하면 약 2000억원으로 작년 영업익 전망치와 이를 반영하면 1조1000억원에 육박한다.
올해는 이 같은 일회성 비용 부담이 해소되고 해킹 사고에 따른 가입자 반사이익, AI·데이터센터 관련 매출 증가로 실적 우상향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 LG유플러스는 4월과 8월 SK텔레콤과 KT 사이버 침해 사고로 인한 번호이동 여파로 2025년 4월부터 2026년 1월 13일까지 33만7000명 규모의 가입자를 유치했다.
같은 기간 SK텔레콤이 약 52만명의 가입자 순감을, KT가 약 5만명의 가입자 순증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고객 증가 효과가 두드러진다.
해킹 사태 반사이익으로 LG유플러스는 휴대폰 가입자 수가 2025년 4월 1084만명에서 1120만명 수준으로 늘었다. 시장점유율 역시 19.7%로 늘어나며 20% 돌파를 앞두고 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25년 상반기 경쟁사의 해킹 사건 반사 수혜로 모바일 서비스수익(1조7000억원)이 4분기에도 전년 대비 4.0% 성장하며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예상치 못한 가입자 급증에 올해 AI·데이터센터 매출 증가가 맞물릴 것으로 전망되면서, 전사 이익 확대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LG유플러스는 AI 통합 브랜드 '익시(ixi)'를 기반으로 성과 창출에 집중하고 있다. AI 통화앱 '익시-오(ixi-O)'를 통해 AI 기능을 고도화하는 한편 해외 진출을 통해 고객 접점 확대에 나선다.
B2B(기업 간 거래) 분야에서는 'AI 컨택센터(AICC)' 기반의 구독형 솔루션 외부 사업화를 추진한다. 최근에는 오픈AI 기술을 활용한 생성형 AI 기반 구독형 콜봇 서비스인 ‘에이전틱 콜봇(Standard)’을 출시했다.
데이터센터 부문에서는 AI 데이터센터(AIDC) 매출이 성장 궤도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평촌 2센터 가동률 상승, 데이터센터 설계·구축·운영(DBO) 사업 등이 반영되면서 기업 인프라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5G 투자가 일단락되며 감가상각비 부담이 줄어든 점도 수익성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주파수 관련 정부의 5G SA(단독망) 의무화 정책으로 비용 투입이 예상되나 전용 장비가 아닌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차원이어서 재무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판단이다. 업계 관계자는 "SA 전환에 따른 투자 및 재무적 임팩트가 크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5G 투자 일단락이 감가상각비 감소에 영향을 미치는 한편 최근 투자가 증가하는 데이터센터는 감가상각 영향 연한이 길다"며 비용 효율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일회성 비용 제거, 본업 성장, 데이터센터 등 신사업 매출이 본격화되면 올해 LG유플러스는 4년 만에 영업익 '1조 클럽'에 재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올해 SK텔레콤과 KT의 영업익 전망치는 각각 1조8354억원, 2조1743억원으로 수치상으로는 경쟁사가 높다. 다만 SK텔레콤은 해킹 관련 비용 소멸에 따른 '회복' 국면으로 평가되고, KT는 부동산 매각 이익에 따른 기저효과로 '성장 정체'가 예상된다.
이에 비해 LG유플러스는 '구조적 성장'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는 진단이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 해킹 사고와 관련해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라는 점은 불안 요인이다. 조사 결과에 따라 제재 가능성이 남아 있는 만큼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SK텔레콤은 미 AI 기업 '엔트로픽', KT는 케이뱅크 상장(IPO) 이슈로 반사 수혜를 얻을 가능성도 있다. SK텔레콤은 엔트로픽에 1억 달러(1450억원)를 투자했다.
상장 이후 엔트로픽 추정 시가총액은 400억 달러(58조원)로 SK텔레콤이 지분 매각 시 차익이 1조원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상장 후 희석된 SKT의 엔트로픽 최종 지분율은 0.4%"라며 "연내 매각 시 매각 차익은 1조5000억원 수준"이라고 말했다.
케이뱅크는 현재 연내 상장을 준비중으로 KT의 자회사인 BC카드가 최대주주(33.72%)로 있다. 케이뱅크 상장으로 그룹 전반의 재무 체력이 보강되면 KT가 추진 중인 초거대 AI 및 클라우드 사업에 대한 투자 여력이 커질 것이라는 기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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