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부실채권 공동 정리 시동…1분기 '첫 삽' 뜬다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입력 2026.01.29 07:13  수정 2026.01.29 07:13

저축은행중앙회, SB NPL대부 통한 부실채권 매각 수요조사 진행

최대 1050억 규모 매각 가능…가계성 채권 위주로 매입 이뤄질 듯

연내 자산관리회사 전환도 추진…매입 확대·부가 수익 창출 가능

"당국 지원 뒷받침 되면 연내 전환 가능…건전성 지표 안정화될 것"

저축은행업계가 부실채권(NPL) 정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

저축은행업계가 부실채권(NPL) 정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가 설립한 NPL 전문 자회사가 각 저축은행을 대상으로 매각 수요조사에 나서면서 이르면 올해 1분기 중 첫 부실채권 매입이 이뤄질 전망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중앙회는 최근 국내 저축은행 79곳을 대상으로 SB NPL대부를 통한 부실채권 매각 수요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중앙회는 이번 조사를 통해 매각 희망 채권의 규모와 유형을 파악한 뒤 평가 및 가격 산정 절차를 거쳐 순차적으로 매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SB NPL대부는 개별 저축은행이 보유한 부실채권을 업권 공동으로 매입·정리하기 위해 지난해 중앙회 주도로 설립된 NPL 전문 자회사다.


최근 저축은행들이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SB NPL대부의 자본금은 기존 5억원에서 105억원으로 확대됐다. 대부업법상 자산 규모가 자기자본의 10배를 넘을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SB NPL대부의 최대 매입 가능 규모는 약 1050억원 수준이다.


매입 대상은 저축은행이 매각을 희망하는 담보부 NPL 채권과 연체된 중도금대출 채권이 중심이 될 전망이다. 자본 여력이 제한적인 만큼 가계성 채권 위주의 선별 매입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실제 매입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수요조사 이후 채권 평가와 가격 산정·협상, 계약 체결, 자산 이전 등 여러 절차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중앙회는 이르면 1분기, 늦어도 상반기 내 첫 매입을 성사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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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회는 이와 함께 SB NPL대부를 연내 자산관리회사(AMC) 형태로 전환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금융당국 역시 중앙회의 구상에 힘을 싣는 분위기다.


자산관리회사로 전환되면 자산 규모 규제에서 벗어나 부실채권 매입 여력이 확대된다. 또한 채권추심 위탁 등 부가 업무를 통한 수익 창출도 가능해진다.


저축은행권의 부실채권 정리 수요는 여전히 크다. 업권이 최근 부실자산 정리를 병행하면서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가 일부 개선됐지만, 지난해 3분기 기준 연체율은 6.90%로 여전히 높다. 3개월 이상 연체돼 회수가 어려운 부실채권 비율을 뜻하는 고정이하여신비율은 8.79%에 달한다.


업계 안팎에서는 SB NPL대부가 AMC로 전환되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공동펀드 조성 등과 맞물려 부실채권 정리 체계가 한층 본격화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실제 저축은행업계는 지난 2024년 1월 330억원 규모의 1차 PF 공동펀드를 시작으로 6차 펀드까지 연속 가동하며 부실채권 정리에 나서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네 차례에 걸쳐 2조4100억원 규모의 채권을 정리했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제도적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연내 AMC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부실채권 매입 규모 확대와 함께 건전성 지표 안정화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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