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혁신당? 당명 변경 요청은 구태 정치"…與, 합당 논의 전부터 견제 '사활'

김주훈 기자 (jhkim@dailian.co.kr)

입력 2026.01.30 14:43  수정 2026.01.30 14:45

박지원 "구태정치하면 통합 물 건너 가"

박주민 "혁신당에서도 '공동대표' 반대"

김준혁 "당명 바꿔가며 통합해야 하나"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가 지난 22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조국혁신당에 합당 제안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간 합당 논의가 본격화되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주도권 확보를 위한 신경전은 치열한 분위기다. 당명과 공동대표 등 사안은 구체화되지 않았지만, 민주당은 모두 넘겨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30일 민주당에 따르면, 당은 고(故) 이해찬 전 국무총리 장례로 인해 정청래 대표가 제안한 혁신당과의 합당에 대해 당내 논의를 거치지 못했다. 정책 의원총회를 통해 의견을 모으는 과정을 거칠 방침인데, 내주부터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합당 추진 여부도 확정되지 않았지만, 당내 일부에선 혁신당 견제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합당 시 당명과 공동대표에 대해 현 체제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는 '흡수 합당'으로 보이는 탓에 혁신당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앞서 서왕진 혁신당 원내대표는 지난 2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의 이러한 분위기를 겨냥해 "당명 고수 의견과 함께 흡수합당론으로 해석되고 있다"며 "본격적인 통합 논의가 시작하기도 전에 이러한 오해가 형성되는 것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러나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당명을 바꾸자는데, '조국민주당' '민주혁신당'으로 하자는 것이냐"라면서 "공동대표제도 다행히 혁신당에서 경고했지만, 이런 것이 구정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옛날 통합 때는 이런 구태 정치가 비일비재했지만, 지금도 이런 정치를 하면 당원·국민은 화내고 통합은 물 건너간다"며 "과거 안철수당에서 비주류가 40% 당직 요구로 혼쭐이 났지 않았느냐"라고 꼬집었다.


김준혁 의원도 "당명까지 바꿔가며 통합을 해야 하느냐"라면서 "민주당의 외연을 확장하고 혁신적인 이미지를 더하기 위해 새로운 통합 정당 이름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데, 수십 년간 지켜온 민주당의 뿌리와 '더불어민주당'이라는 이름이 훼손될까봐 반발이 일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당이라는 이름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역사 그 자체"라면서 "결국 당명은 당의 주인인 당원의 것인 만큼, 혼란스러운 정국일수록 우리는 우리의 뿌리인 '더불어민주당' 아래서 더욱 단단히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청래 지도부를 향해선 "당원의 단호한 의지가 당 지도부와 정치권에 명확하게 전달돼 불필요한 갈등 없이 원칙 있는 행보가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혁신당 내에서 조 대표의 공동대표설을 반대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박주민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정치쇼'에 출연해 '조 대표가 공동 당대표가 되느냐'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혁신당 내에서도 반대가 많더라"라고 주장했다.


합당 시 당명에 대해서도 "당명은 '더불어민주당'으로 해야 한다"며 "당명이나 지분을 강력하게 주장하면 합당 과정 자체가 아름답지 않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혁신당은 검찰개혁 태도나 사회권 등 가지고 있는 좋은 것이 있다"며 "이런 것들을 강하게 주장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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