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표부지 개발, 사전협상제도 활용했으면 더 빨리 진척됐을 것” 비판
“2021년 시장으로 돌아와 해법 마련”…개발 본 궤도, 연말 착공 목표
용산국제업무지구 국토부 1만가구 비판 “공급 늦어지면 정부도 손해”
오세훈 서울시장이 3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삼표레미콘 부지에서 발언하고 있다.ⓒ데일리안 임정희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3일 성동구 성수동 삼표레미콘 부지를 찾아 성수동 개발에 대한 성과를 두고 “일머리 있는 시장과 구청장이었다면 2015년 사전협상제도를 활용해 더 빨리 진척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옛 삼표레미콘 부지에 최고 79층 복합개발이 본궤도에 오르고 있는 가운데 성수동 개발 성과를 두고 여권에서 차기 서울시장 후부로 꼽히는 정원오 성동구청장과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이다.
삼표레미콘 부지 개발사업은 지하 9층~지상 최고 79층 2개동을 업무·주거·상업 등 기능이 융합된 복합단지로 개발하는 사업이다. 지난 2022년 8월 공장 철거 후 서울시는 해당 부지를 같은 해 12월 사전협상 대상지로 선정하고 빠른 사업을 지원했다.
이에 따라 오는 5일 ‘서울숲 일대 지구단위계획구역 및 삼표레미콘 특별계획구역 세부개발계획’이 결정 고시돼 건축심의와 인허가 절차를 거쳐 올해 말을 목표로 착공이 추진된다.
오 시장은 삼표레미콘 부지 개발이 서울시의 사전협상제도를 통해 구체화될 수 있었다고 주장하면서 고 박원순 전 시장과 정원오 성동구청장을 겨낭했다.
그는 “지난 2011년 공장을 허물고 이 곳에 110층 건물을 지어 현대차그룹 본사 건물을 옮겨 오려던 계획이 있었다”면서도 “박원순 전 시장이 도심과 부도심이 아니면 35층 이상은 허용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세우면서 사업계획 자체가 무산됐다”고 설명했다.
이후 지난 2015년 삼표레미콘 공장에서 폐수 방류 사고가 발생했던 것과 관련해 “당시 정 구청장과 박 전 시장이 공장을 내보내고 공원을 만들겠다고 해법을 제시했지만 사전협상제도가 있었는데도 안썼다”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지난 2021년 보궐선거로 제가 시장으로 돌아왔을 때 10년 전 상태 그대로 인수인계를 받았고 사전협상을 시작해 공장을 2년 만에 내보냈다”며 “사전협상제도가 있는 상태에서도 해법을 마련하지 못했던 시장과 구청장이 있었고 들어오자마자 그 제도를 적용한 시장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오는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야당 소속 현역 단체장인 오세훈 시장과 여권 차기 유력 서울시장 후보로 꼽히는 정원오 구청장간 신경전은 더욱 가열되는 양상이다.
정 구청장도 이 날 오전 채널A 라디오방송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오 시장을 겨낭해 “주택 문제를 얘기할 땐 전임 시장이 잘못해서 그렇다고 하고 성수동처럼 잘된 일은 서울시가 도와줘서 그렇다고 얘기한다”며 “굉장히 이중적인 태도”라고 지적했다.
정원오 서울성동구청장.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앞서 둘은 지난 1일 온라인 공간에서 문화재 인근 지역 개발을 놓고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오 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국가유산청이 세운지구 개발에 적용하는 잣대를 똑같이 태릉CC에 적용하면 서로 다른 결론이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국가유산청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종묘에서 바라본 경관을 훼손한다는 이유로 세운지구 고층 건물 건설 계획에 반대하면서 정부가 지난달 29일 발표한 ‘1·29 수도권 주택공급 대책’에는 세계문화유산 태릉·강릉에 인접한 태릉CC 개발이 포함된 것은 모순이라는 지적이었다.
이에 정 구청장도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원칙은 간단하다”며 “세계문화유산 근처의 개발은 세계유산영향평가를 받고 그 결과에 맞춰 조정해 추진하면 된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태릉CC의 경우 정부는 이미 세계문화유산인 태릉과 강릉 인접성을 감안해 세계유산영향평가를 받겠다는 취지로 설명해왔다”며 “반면 세운4구역은 유네스코가 세계유산영향평가를 요구한 사안임에도 서울시가 이를 거부하고 있다”고 오 시장을 비판했다.
한편 오 시장은 삼표레미콘 부지를 비롯해 용산국제업무지구 등 개발사업에 적정한 주거비율이 적용돼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국토교통부가 지난달 29일 용산국제업무지구에 1만 가구를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자 서울시는 합의된 규모가 6000가구로 최대 공급할 수 있는 상한선은 8000가구가 적당하다고 반박한 바 있다.
오 시장은 “‘종자 씨만큼은 건들지 않는다’는 속담이 있는 것처럼 부동산 국면 위기라고 공급을 늘리면 시민들이 동의하겠나”라며 “서울시는 원칙을 얘기하는데 정부의 주택 공급을 반대하는 것처럼 비쳐지는 것은 억울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용산국제업무지구에 대해 “업무와 주거 비율이 정해져 있는데 주택 수를 갑자기 1만가구로 늘리면 업무지구 면적을 줄이라는 것이고 본질적인 의미가 퇴색된다”며 “비율을 유지한 상태로 1만가구를 공급하면 닭장 아파트가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늘어나는 가구 수의 일정 비율만큼 임대주택을 넣기 때문에 지역 주민들 입장에선 반대할 수밖에 없다”며 “갑자기 계획을 변경하면 사업도 지연되는데 이는 정부의 손해로 임기 내 공급할 수 있는 것이 임기 바깥으로 넘어가는데 현명한 선택이 아니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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