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간) 한국계로는 처음으로 서던캘리포니아대(USC) 총장에 만장일치로 선출된 김병수 USC 임시 총장. ⓒ USC/연합뉴스
미국 서부의 명문 사립대로 한국인 재학생이 많은 서던캘리포니아대(USC)에서 개교 146년 만에 첫 한국계 총장이 배출됐다.
미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USC 이사회는 5일(현지시간) 김병수(53) 임시 총장을 만장일치로 제13대 총장으로 선출했다. 1880년 개교한 USC 역사상 한국계 인사가 총장직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7월부터 임시 총장직을 수행해온 김 신임 총장은 선출과 동시에 공식 임기를 시작했다.
수전 노라 존슨 USC 이사회 의장은 이날 “이사회의 만장일치 투표를 통해 김 총장의 리더십에 대한 폭넓은 신뢰를 확인했다”며 “임시 총장 재임 기간 보여준 인품과 대학 구성원에 대한 존중, 복잡하고 어려운 결정을 내리는 용기가 USC의 핵심 가치를 잘 보여줬다”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등교육이 전례 없는 변화를 겪는 시기에 USC의 제도적 발전을 가속할 차별화된 리더”라고 덧붙였다.
김 총장은 임시 총장 재임 동안 학제 간 공동 연구 확대와 공개 토론 활성화에 주력했다. 특히 인공지능(AI)과 바이오, 의료 분야를 미래 전략 영역으로 설정하고 대학 차원의 연구 지원을 강화했다.
대학 최초로 ‘AI 서밋’을 개최하는 등 기술 변화가 교육과 산업에 미치는 영향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 총장은 “트로이 가족(USC 구성원을 뜻하는 애칭)과 이사회가 보내준 신뢰를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USC가 지닌 학문적 전통과 사회적 책무를 바탕으로 미래 세대를 위한 대학의 역할을 확장해 나가겠다”라고 강조했다.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인근 우드랜드힐스에서 태어난 한인 2세인 김 총장은 하버드대에서 사회학 학사 학위를, 런던정경대(LSE)에서 석사 학위를, 하버드 로스쿨에서 법학박사(JD) 학위를 취득한 법조·교육행정 전문가다. 이후 미국 연방 검사와 대형 로펌 파트너, 헬스케어 기업 카이저 퍼머넌트 고위 임원 등을 거친 뒤 2020년 USC에 합류해 수석부총장 겸 법률고문으로 대학 운영 전반을 이끌었다.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대응과 내부통제 시스템 강화, 의료시스템 정책 정비 등 굵직한 현안을 주도하며 대학 내 신뢰를 쌓았다. 특히 그는 USC 법률 담당으로서 이 대학 산부인과 의사였던 조지 틴들에게 성폭행을 당한 16명의 졸업생들이 제기한 소송에서 2021년 10억 달러의 합의를 이끌어 내는 등 위기 상황에서 대학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 총장의 부모 역시 USC 출신으로 가족 모두가 USC와 인연을 맺어온 ‘USC 가족’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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