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조3266억원 창사 이래 최대 매출에도
투자 확대·일회성 비용 발생으로 영업익 주춤
PUBG IP 두자릿수 성장 도모…신규 IP 확보도
1조원 규모 주주환원책 마련…첫 현금 배당 실시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크래프톤
크래프톤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매출 3조를 넘겼다. 유의미한 외연 확장은 이뤘으나 영업이익은 뒷걸음질치며 시장에 새 성장동력을 증명해야 할 중대 과제를 안았다.
회사는 간판 IP(지식재산권)인 'PUBG: 배틀그라운드' 프랜차이즈 영향력 확대를 핵심 축으로 이어가는 한편, 자체 개발 및 퍼블리싱을 통한 신규 IP 확보에 역량을 쏟겠다고 밝혔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9일 2025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라인업을 확대한다고 해서 모든 게임을 출시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 추가 진행이 가능하다고 판단할 때마다 단계적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어 파이프라인을 늘린 것에 비해 출시하는 게임이 적다고 느껴질 수 있다"며 "내년과 내후년에 가면서 더 많은 수의 게임이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4분기 매출 9197억원, 영업이익 2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8.9% 올랐고, 영업이익은 98.9% 하락했다. 당기순손실은 227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플랫폼별로 보면 PC 매출은 2874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9%, 모바일 매출은 2922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40% 줄었다. 기타 매출은 ADK그룹과 넵튠 실적이 반영되며 직전 연도 대비 963% 증가한 3304억원을 기록했다.
시장 전망치를 하회한 영업이익에는 매출 감소 외에 사옥 이전에 따른 일시적 비용 영향이 컸다. 크래프톤은 성수 신사옥 이전을 대비해 향후 4년간 사용할 재원으로 공동근로복지기금 816억원을 출연했다.
연간 기준으로 보면 매출 3조3266억원, 영업이익 1조544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2.8%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으나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0.8% 줄었다.
크래프톤은 회사 매출의 큰 축을 차지하는 '화평정영(중국판 배틀그라운드)'이 4분기에도 유의미한 성과를 이어갔다고 강조했다. 시장에서 경쟁 게임 '델타포스'로 슈팅 이용자가 이동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자 이를 불식시킨 것이다.
김 대표는 "4분기 실적 때문에 우려하고 계시는데 화평정영은 2024년 대비 2025년 ARPU(이용자 1인당 지불 금액)가 2배 성장했다. 이용자가 확대되고 있어서 저희는 (경쟁작과) 공존 가능하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이어 "4분기는 비수기이기도 하고, 매출보다는 볼륨 확대를 위한 운영을 지속했다. 현재 1분기 수치를 보면 화평정영은 견고한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 측면에서는 산하 개발 스튜디오와 투자사에서 개발 중인 IP를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장기 수명 주기(PLC)를 갖춘 프랜차이즈 IP 확장과 AI(인공지능) 기반 미래 혁신을 선도하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펍지 IP 프랜차이즈는 견조한 트래픽과 강력한 서비스 역량을 근간으로 두자릿수 성장을 목표로 한다. 언리얼 엔진5 업그레이드와 신규 모드 확대, UGC(사용자 제작 콘텐츠) 업데이트를 추진 중이다. 펍지 IP 활용 신작으로는 ▲블랙버짓 ▲펍지: 블라인드스팟 ▲발러 등을 준비 중이다.
신규 IP 측면에서는 작년에 출시한 '인조이'와 '미메시스'를 프랜차이즈로 육성하고, 새 프로젝트 15개를 가동해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 향후 2년 내 '서브노티카2', '팰월드 모바일', '딩컴 투게더', 'NO LAW'를 출시할 예정이다.
배동근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서브노티카2, 펍지 라이브 서비스, 펍지 신작 출시 등 지난해보다 출시작이 늘어나면서 마케팅비 증가가 예상되나 전체 매출 대비 비중이 그렇게 크진 않을 것"이라며 "부지런히 경쟁력 있는 게임을 개발해야 해서 올해는 개발 외주비 집행, 신작 개발, 펍지 IP 프랜차이즈 강화에 따른 지급수수료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대형 IP를 보유한 개발사를 M&A(인수합병)하는 것이 우선순위 전략이긴 하지만 기회가 희귀하다. 적정 프리미엄 하에서 성장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크래프톤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현금 배당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올해부터 3년간 총 1조원 이상의 주주환원을 실시하기로 이사회에서 의결했다.
우선 현금배당 정책을 도입해 매년 1000억원씩 3년간 총 3000억원을 지급한다. 자기주식은 7000억원 이상 취득해 전량 소각할 예정이다. 크래프톤은 현금배당을 제외한 주주환원 재원을 전액 자기주식 취득에 활용할 계획이며, 신규 취득한 자기주식은 전량 소각해 주주가치를 제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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