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헌·당규 개정에…'개혁파' 대안과미래 "의총 소집 요구서 제출"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입력 2026.02.10 10:47  수정 2026.02.10 10:51

장동혁 체제 강화 성격 당헌·당규 개정에

"당내민주주의 시대 역행…철회해야"

한동훈·김종혁 이어 징계 대상된 배현진

"지선에 도움 안돼…일체 징계 중단하라"

이성권 등 국민의힘 '대안과미래' 소속 의원들이 10일 의원회관에서 회동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개혁파 모임 '대안과미래'가 국민의힘 장동혁 지도부의 일방적인 당헌·당규 개정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며 충분한 숙의와 토론을 위한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하고 나섰다.


대안과미래 간사 이성권 의원은 10일 조찬모임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중 대안과미래가 중심이 돼 의원들의 숙의를 위한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당 지도부는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중앙당 공관위가 인구 50만명 이상이거나 최고위가 의결한 자치구·시·군의 기초단체장의 공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당헌·당규 개정안'을 보고 받고 이를 의결하기 위해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를 각각 11일과 12일에 소집했다. 여기에는 서울 송파·강남·강서구청장, 경기 수원·화성시장 등 총 23곳이 포함돼 장동혁 대표 체제 지도부의 공천권이 더 강화될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또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선거 공천심사 기준에 '당 기여도' 평가 결과를 반영하는 항목을 추가했다. 최고위원이 지방선거 등 공직선거 출마를 위해 사퇴할 경우 비대위를 설치하지 않고 보궐선거를 실시하도록 하는 예외 규정도 신설했다.


이 의원은 "인구 50만 이상의 기초자치단체장 공천을 시도당이 아니라 중앙당이 가져가는 문제는 심각하다"며 "당내민주주의와 지방 분권 지향 가치에 대한 시대 역행이기 때문에 중차대한 문제가 있다"고 규탄했다.


그는 "국가 시스템과 비교하면 중앙시스템은 수평적으로 분산하고, 수직적으로 봤을 때 위에 몰린 것을 내린다. 시대 가치로 자리매김하고 최근 진행하는 행정통합을 보면 중앙 권력을 이양하는 시대고 그것이 추세"라고 짚었다.


이어 "정당도 민주주의 역사를 보면 중앙당 권한을 밑으로 내린다. 총재를 당대표로 바꾸는 이유가 법인격 대표로 바꾼 것"이라며 "지도부를 강화했고 그 시도당이 의사결정과 공천권을 갖는 형태로 됐던 것인데 갑자기 인구 50만, 그 기준도 모르겠지만 중앙당이 공천권을 가져간다는 것은 국가 시스템, 정당 시스템에서의 민주주의 발전을 비교해보면 시대를 역행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당내민주주의가 권한을 분산 시키는 것인데 (반대로) 집중을 하겠단 것"이라며 "(따라서) 우리는 (당헌·당규 개정안을) 철회해야 한다는 것이 확실한 결론"이라고 딱잘라 말했다.


아울러 "충분한 의견을 수렴하는 숙의를 거치기 위해 의총을 가져야 한다"며 "청년 가산점, 지도 체제 문제 등에 대해서도 토론해야 할 현안이 있다. 이점에 대한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동훈 전 대표·김종혁 전 최고위원 제명에 이어 서울시당위원장인 배현진 의원 등이 징계 대상으로 오른 것과 관련해서는 "당내 일체 징계 논의를 중단하고 (이 같은 뺄셈) 정국을 끝낼 필요가 있다"며 "최근 징계에 관련된 당내 분위기가 있는데 지방선거를 앞두고 덧셈 정치를 하지는 못할 망정 뺄셈 정치가 지속되고 당내 갈등, 배제 정치 횡행은 지방선거 승리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일갈했다.


이 의원은 "지도부가 당 윤리위원회에서 징계가 진행되는 부분을 철회 내지 중단되도록 정치적으로 지도력을 발휘해달라"며 "징계 조치를 요구한 사람들이 있기에 설득 작업을 할 수 있다. 윤리위의 영향력이 바람직하지 않지만 제소한 사람이나 철회 시도를 해볼 수 있다. 그런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의총 소집 요구서는 오전 중에 작성해 제출할 예정이다. 이날 오후 대정부질문이 예정된 만큼, 오는 11일 정도의 시점으로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하겠단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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