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불란서 금고’ 제작발표회
3월 7일 NOL 서경스퀘어 스콘 1관 개막
국내 최고령 현역 배우 신구가 연극 ‘불란서 금고’로 다시 무대에 오른다.
신구는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NOL 서경스퀘어에서 진행된 연극 ‘불란서 금고’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살아 있으니까 평생 해왔던 연극을 계속하는 것일 뿐, 내게는 밥을 먹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이번 연극 무대에 오르는 소감을 전했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불란서 금고’는 장진이 10년 만에 쓴 동명의 신작 희곡을 바탕으로 만든 연극이다. 은행 건물 지하를 배경으로, 서로의 이름도 모른 채 모인 은행강도 다섯 명의 맞물린 욕망을 그린 블랙코미디 작품이다. 신구는 주인공 맹인을 연기한다.
작품은 신구로부터 시작됐다. 장진 감독은 지난해 5월 신구의 ‘고도를 기다리며’를 보고 큰 자극을 받아 작품을 집필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선생님의 연기를 보며 왜 그동안 무대에 모시지 못했을까 아쉬움이 컸다”며 “분장실에서 만났을 때 선배님이 저를 안아주셨는데, 그때의 감정이 지금도 생생하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신구 선생님의 목소리와 억양을 떠올리며 작품의 첫 대사를 썼고, 그렇게 이 작품이 출발했다”고 말했다.
신구는 지난해 9월 장진에게서 대본을 건네받고 한 달간 고민한 뒤 출연을 승낙했다. 신구는 “출연을 승낙했지만 막상 연습에 들어가니 개인적으로 극복하기 힘든 부분이 있었다. 나이 들어서 욕심을 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며 “살아 숨 쉬고 있으니 평생 하던 일을 해야 한다. 여의치 않지만 최선을 다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이순재를 떠나보내고 국내 최고령 현역 배우가 된 신구는 “얼마 전에 내가 형님이라 불렀던 이순재가 돌아가셔서 이제는 위로 모실 분이 안 계셔서 아쉽기 짝이 없다”며 “저도 몸 여러 군데에 장애가 오고 있는데 이 작품에 누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장진은 “신구 선생님이 ‘이 작품이 자신이 살아가는 이유’라고 문자를 주셨다. 이 작품이 선생님의 여러 작품 중 하나가 되기를 바란다. 선생님의 다음 작품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내로라 하는 배우들이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도 대부분 신구에 대한 존경심에서 비롯됐다. 신구와 맹인으로 더블 캐스팅된 성지루는 “신구 선생님이 참여하신다는 소식을 듣고 무조건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같은 배역을 맡게 돼 영광스럽다. 선생님의 연기는 따라갈 수 있는 경지가 아니라 그저 바라보며 경이로움을 느낀다. 바라보는 것만으로 울컥할 때가 있다”고 말했다.
교수 역을 맡은 장현성 역시 “신구 선생님이 출연한다고 해서 작품 출연을 결정한 부분도 있다. 선생님과 함께 연습하면서 몰랐던 것을 깨닫고 울컥하는 순간이 많다. 선생님의 연기는 불필요한 것을 다 덜어낸 결정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밀수 역의 정영주와 장영남도 “신구 선생님의 참여 소식에 망설임 없이 출연을 결정했다” “배우들에게 역사와 같은 분과 함께 무대에 서는 것만으로도 뜻깊은 일이라 생각해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고 각각 밝혔다.
마지막으로 장진 감독은 “‘불란서 금고’의 의미를 묻는다면 신구 선생님”이라고 정의했다.
‘불란서 금고’는 3월 7일부터 5월 31일까지 서울 NOL 서경스퀘어 스콘 1관에서 공연한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