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 합당 무산 뒤 존재감 시험대…독자 노선 가능할까 [정국 기상대]

민단비 기자 (sweetrain@dailian.co.kr)

입력 2026.02.11 05:05  수정 2026.02.11 05:05

정청래, 합당 논의 중단 선언

"당 안팎 여론 무겁게 받아들여"

혁신당 최대 과제는 '3%의 벽'

후보 단일화 등 선거연대 가능성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뉴시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내 반발에 결국 6·3 지방선거 전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논의를 중단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혁신당이 독자 노선으로 지방선거를 치러야 하게 되면서 존재감 확대를 위한 돌파구 마련에 관심이 모인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10일 오후 8시부터 약 40분간 긴급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연 뒤 기자들과 만나 "지방선거 전 합당 논의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여러 자리를 만들어 국회의원들의 말씀을 경청했고, 민주당 지지층의 여론조사 지표도 꼼꼼히 살펴봤다"며 "이 과정에서 더 이상의 혼란을 막아야 한다는 당 안팎의 여론을 무겁게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정 대표의 합당 추진 철회는 지난달 22일 혁신당에 합당을 제안한 지 약 20일 만이다. 정 대표는 합당을 둘러싼 당내 갈등이 격화하자 이날 의원총회를 열어 의견을 수렴한 끝에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은 대체로 합당 필요성에는 공감했지만, 정 대표의 합당 제안이 갈등으로 귀결된 상황에서 추진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전했다.


정 대표는 지방선거 후 합당 논의를 재개하겠다는 방침이다. 정 대표는 "연대와 통합을 위한 추진준비위원회 구성을 결정하고, 혁신당에도 연대와 통합을 위한 추진준비위원회 구성을 제안한다"며 "지방선거 후 추진준비위를 중심으로 통합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과의 합당 논의가 중단되면서 혁신당은 개별 정당으로 지방선거를 치르게 됐다. 혁신당의 지지율이 장기간 3%대에서 머물러 있는 만큼, 존재감 확대가 향후 최대 과제로 남았다는 평가다. 조국 대표가 지난해 8월 광복절 사면으로 비상대책위원장에 복귀한 데 이어, 같은 해 11월 당대표로 선출된 이후에도 지지율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혁신당은 마땅한 광역단체장 후보도 없는 상황이어서 민주당과의 선거 연대 가능성도 거론된다. 혁신당은 합당 제안이 나오기 전 17개 광역단체장 선거 가운데 대구·경북을 제외한 지역의 민주당과 단일 후보를 내국민의힘 당선을 저지하고, 호남에서는 민주당과 경쟁해 독식 구조를 깨겠다는 구상을 제시한 바 있다. 혁신당은 12명의 의원 전원이 비례대표이며, 현재 혁신당이 배출한 지방자치단체장은 전남 담양군수 1명 뿐이다. 광역자치단체장은 한 명도 없다.


조 대표는 합당 무산에 대한 입장을 11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밝힐 예정이다. 앞서 그는 민주당에 오는 13일까지 합당에 대한 입장을 정리해달라고 요구하는 한편, 합당을 하지 않을 경우 선거 연대 여부에 대해서도 명확한 입장을 밝혀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조 대표는 1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선거 연대에 대한 입장 표명을 다시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조 대표는 정 대표가 합당 논의 중단을 선언한 직후 페이스북에 "조금 전 8시 40분경 정 대표께서 전화를 주셔서 합당 건에 대한 민주당의 최종 입장을 알려주셨다. 그리고 민주당 최고위원회의 입장 발표를 들었다"며 "이에 대한 혁신당의 입장을 내일 오전 8시 30분 긴급 최고위원회를 개최한 후, 오전 9시 당 회의실에서 밝히겠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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