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위원장, 과거 정치적 견해 다른 다른 창작자 향한 '협박' 글 남겨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측 "해당 사안 인지, 이번 주 안에 입장 정리"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신임 집행위원장으로 선임된 오동진 영화평론가를 둘러싼 논란이 영화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장혜영 전 정의당 의원이 과거 발언을 문제 삼으며 선임 과정의 적절성을 공개적으로 문제 삼은 데 이어, 영화제 내부 집행위원과 영화인들의 성명까지 잇따르며 논쟁이 이어지는 분위기다.
ⓒ
논란의 출발점은 장혜영 전 의원의 공개 질의였다. 장 전 의원은 지난달 23일 자신의 SNS를 통해 ‘오동진 신임 집행위원장 선임에 관한 공개 질의서’를 발표하며, 과거 오동진 평론가가 정치적 견해가 다른 창작자를 향해 “앞으로 영화 만든다고 깝죽대기만 해보거라. 자근자근 씹어주마”라는 취지의 댓글을 남긴 사실을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발언이 사실상 창작 활동에 대한 압박으로 읽힐 수 있다며 “이것이 블랙리스트가 아니면 무엇이냐”고 비판했다. 장 전 의원은 특히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가 ‘사실과 진실을 기록하는 다큐멘터리 정신’을 표방해 온 만큼, 정치적 견해가 다른 창작자를 공개적으로 압박한 전력이 있는 인물이 영화제를 총괄하는 자리에 오르는 것이 적절한지 의문을 나타냈다.
장 전 의원은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측이 해당 발언을 선임 과정에서 인지했는지 여부와 선임 강행 배경을 공개적으로 질의했다. 아울러 사안을 사전에 알지 못했다면 선임 재검토나 취소 의향이 있는지도 밝혀 달라고 요구했다.
이후 영화제 내부에서도 문제 제기가 이어졌다. 김영, 이원우, 전규찬, 조혜영 등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집행위원 4인은 3월 2일 입장문을 발표하고 “신임 집행위원장이 과거 장혜영 감독을 대상으로 한 발언은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며 “집행위원장 선임 기준과 자격 요건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영화계 내부에서도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다큐멘터리 감독과 영화인들은 공동 성명서를 발표하며 논의에 동참했다. 공개된 2차 공동 성명에 따르면 당초 48명으로 시작된 서명은 나흘 만에 486명으로 늘어났으며, 다큐멘터리 감독과 영화인, 문화예술인, 영화단체 관계자, 관객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다큐멘터리 영화는 권력과 구조의 문제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장르”라며 “정치적 견해가 다른 창작자를 향해 위압적 발언을 한 인물이 영화제를 이끄는 것은 다큐멘터리 정신과 배치된다”고 우려를 제기했다.
한편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측은 9일 "해당 사안을 인지하고 있으며, 이번 주 안에 입장을 정리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