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조정실, 9일 농협중앙회 정부특별감사 결과 발표
선거 관련 사업비 유용·특혜성 대출 등 각종 비위 확인
직상금 남용·방만 예산 집행…중앙회 운영 전반 문제 지적
농협 "감사 결과 겸허히 수용…제도 개선·재발 방지 노력"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지난 1월 13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에서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농협중앙회에 대한 특별감사 중간 결과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연합뉴스
정부가 농협중앙회와 자회사, 회원조합을 대상으로 실시한 특별감사에서 핵심 간부들의 위법·전횡과 특혜성 대출, 방만한 예산 집행 등 각종 비위가 확인되며 중앙회의 내부통제 부실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9일 국무조정실은 농림축산식품부·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등 관계기관과 함께 구성한 '정부합동 특별감사반'이 지난 1월 26일부터 농협중앙회와 자회사, 회원조합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특별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정부합동 특별감사 결과에 따르면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은 지난 2024년과 지난해 농협재단 사업비를 유용해 중앙회장 선거 과정에서 도움을 준 조합장 등에게 제공할 선물과 답례품을 마련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답례품 등에 사용된 비용은 약 4억9000만원 규모다.
또 강 회장은 지난해 2월 조합장들로부터 취임 1주년 기념 명목으로 황금열쇠를 받은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도 제기됐다.
감사에서는 중앙회장의 직상금 집행과 예산 운영, 자회사 인사 개입 등 중앙회 운영 전반의 관리·감독 체계도 미흡한 것으로 지적됐다.
최근 5년간 지급된 직상금은 약 75억원으로, 이 가운데 중앙회장이 지급한 금액만 약 4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특혜성 대출과 계약 ▲방만한 예산 집행 ▲고가 해외연수 등 부적절한 운영 사례가 다수 확인됐다.
일부 회원조합에서는 분식회계를 통해 재정 부실을 숨기고 배당을 실시하는 사례도 적발됐다.
특별감사반은 농협 내부통제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준법감시인과 감사위원회가 내부 인사 중심으로 구성돼 핵심 간부의 비리나 특혜성 거래 등을 실질적으로 견제하기 어려운 구조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농협중앙회는 감사 결과를 토대로 제도 개선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농협중앙회는 "정부합동 특별감사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지적된 사항에 대해 제도 개선과 관리체계 보완을 추진하겠다"며 "유사 사례의 재발 방지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어 "조직 전반의 투명성과 책임을 강화하고 농업인과 국민에게 신뢰받는 협동조합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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