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배터리 2026] 전기차 넘어 AI·로봇·ESS로… K-배터리 '새 판' 열린다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입력 2026.03.11 11:15  수정 2026.03.11 11:19

전기차 캐즘 속 ‘인터배터리 2026’ 개막…14개국 667개사 참여 역대 최대 규모

LG엔솔·삼성SDI·SK온, AI 데이터센터·ESS·로봇 겨냥 차세대 배터리 기술 공개

정부 “ESS 육성·사용후배터리 특별법 추진”…배터리 산업 생태계 강화 추진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배터리 산업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6’ 개막식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테이프커팅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정진주 기자

전기차 캐즘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에너지저장장치(ESS),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로봇 등 신수요 시장을 겨냥한 배터리 산업의 확장 전략이 본격화되고 있다.


엄기천 한국배터리산업협회 회장(포스코퓨처엠 사장)은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국내 최대 배터리 산업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6' 개회사에서 "배터리 산업은 대한민국 경제의 핵심 동력이자 국가 안보의 전략 자산"이라며 "전기차를 넘어 ESS, 로봇, 드론, 방산 등 미래 전략 산업 전반에서 배터리가 핵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셀 기업과 소재 기업 간 긴밀한 협력과 차세대 기술 확보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로 14회를 맞은 이번 행사는 사흘간 진행되며 14개국 667개 기업이 참여하고 총 2382개 부스가 운영되는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됐다.


정부도 배터리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 지원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환영사에서 "전기차 캐즘이 지속되고 있으며, 미국과 EU 등 주요국의 자국산업보호를 위한 통상 불확실성은 날로 강해지고 있다"면서도 "ESS와 휴머노이드 로봇,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새로운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배터리는 첨단 산업의 심장으로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인프라"라며 ESS 시장 육성과 공급망 강화, 차세대 기술 확보, 배터리 생태계 구축 등 정책 지원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회는 단순한 제품 전시를 넘어 실질적인 비즈니스 생태계를 연결하는 장으로 마련됐다. 정부는 전방 수요 활성화를 위해 ESS 시장을 육성하고 전기차 초기 구매 부담을 낮추는 배터리리스 도입을 위해 관련 법령 정비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사용후배터리 산업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사용후배터리 특별법'의 연내 제정 추진 계획을 발표하며 배터리 순환경제 체제 구축에 힘을 실었다. 글로벌 협력 측면에서도 미국, 호주, 캐나다 등 주요국 정부와 기업이 참여해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과 방산 분야 기술 협력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아울러 소부장 기업들의 공급망 진입을 돕는 상생협력 구매상담회와 스타트업 투자 연계를 위한 피칭 행사, 배터리 산업 인력난 해소를 위한 잡페어 등이 동시 개최되어 산업의 기초 체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했다.


이번 행사는 13일까지 이어지며 글로벌 배터리 산업의 판도를 바꿀 핵심 기술 방향성을 지속적으로 제시할 예정이다.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배터리 산업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6’ 내부. ⓒ데일리안 정진주 기

이번 전시에서 국내 배터리 3사는 전기차를 넘어 AI와 데이터센터, 로봇 등 신산업을 겨냥한 차세대 배터리 기술과 사업 전략을 대거 공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참가업체 가운데 최대 규모인 540㎡ 전시관을 운영하며 전기차를 넘어 에너지 인프라와 로봇, 드론, 차세대 기술까지 아우르는 배터리 포트폴리오를 공개했다.


전력망용 LFP ESS 솔루션 ‘JF2 DC LINK 5.0’과 AI 데이터센터용 UPS·BBU 배터리 등 에너지 인프라 기술을 비롯해 하이니켈 기반 ‘46 시리즈’ 원통형 셀, 미드니켈 및 LMR 배터리 등 전기차용 배터리 라인업을 선보였으며 휴머노이드·물류 로봇과 드론에 적용되는 원통형 배터리와 전고체, 바이폴라, 소듐이온 등 차세대 배터리 기술도 함께 공개했다.


‘인터배터리 어워즈 2026’ 배터리 부문의 수상작인 전력망용 ESS 솔루션 ‘JF2 DC LINK 5.0’을 전면에 배치시키고 국내 전력 인프라와 제도적 환경에 최적화해 설계된 이 제품은 국내 배터리 제조사 중 최초로 LFP ESS 배터리를 탑재해 화재 안전성을 강화했으며, 설치 및 운용 효율성 또한 획기적으로 높인 것이 특징이다.


삼성SDI는 AI 시대 핵심 전력 인프라인 데이터센터와 ESS, 로봇 산업을 겨냥한 배터리 비전을 공개했다. 전시에서는 UPS와 BBU용 초고출력 배터리를 중심으로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공백을 최소화하는 솔루션을 선보였으며, ESS용 일체형 배터리 시스템 ‘삼성배터리박스(SBB)’와 AI 기반 화재 예방 소프트웨어 ‘삼성배터리인텔리전스(SBI)’도 함께 공개했다.


또한 2027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개발 중인 전고체 배터리를 휴머노이드와 산업용 로봇 등 ‘피지컬 AI’ 분야에 적용하는 전략을 제시하고 탭리스 기술이 적용된 초고출력 원통형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 기술 경쟁력을 강조했다.


SK온은 셀투팩(CTP) 기술과 SK엔무브의 액침냉각 플루이드를 결합한 ‘CTP 통합 패키지 설루션’을 공개하며 셀 중심 공급 구조에서 팩 단위 제품 포트폴리오 확장 전략을 제시했다.


전시에서는 파우치 CTP, 파우치 통합 각형 팩, 대면적 냉각기술(LSC) CTP 등 CTP 패키지 3종과 기존 셀-모듈-팩(CMP) 구조 설루션을 선보였으며, 액침냉각 플루이드를 적용한 배터리 팩 모형도 함께 공개했다.


SK온은 모듈 제거를 통해 에너지 밀도를 높이고 제조 비용을 낮춘 CTP 기술과 배터리를 절연성 플루이드에 직접 담가 열을 관리하는 액침냉각 기술을 결합해 전기차뿐 아니라 ESS, 데이터센터, 선박,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 가능한 차세대 배터리 패키지 설루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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