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 농협중앙회장 "국민 심려 끼쳐 사과…사퇴요구엔 동의 못 해"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입력 2026.03.11 17:23  수정 2026.03.11 17:52

"지금의 위기 환골탈퇴 계기로 삼아 농협 근본부터 다시 세울 것"

"감사 결과 수긍하지만 사실과 다른 부분도…개인적 일탈 없어"

"언론서 이야기하는 부분과 생각 달라…책임 소지 있다면 책임"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지난 1월 13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에서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농협중앙회에 대한 특별감사 중간 결과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연합뉴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은 11일 정부 합동 특별감사에서 농협 간부들의 각종 비위가 확인된 데 대해 사과하면서도, 사퇴 요구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못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 회장은 이날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 업무보고에서 "지금의 위기를 환골탈태의 계기로 삼아 농협을 근본부터 다시 세우겠다"며 "일련의 불미스러운 논란으로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진심으로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조직의 대표인 회장으로서 책임을 무겁게 받아들이겠다"며 "뼈를 깎는 쇄신으로 국민의 신뢰를 반드시 회복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정부 합동 특별감사반은 지난 9일 농협 특별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공금 유용, 특혜성 대출·계약, 분식회계 등 위법 소지가 큰 사례 14건에 대해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농협재단 사무총장 A씨는 재단 사업비를 유용해 강 회장 선거에 도움을 준 조합장·조합원·임직원들에게 답례품을 제공하고 골프대회 협찬비를 지원하는 등 총 4억9000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강 회장은 2025년 한 지역조합운영위원회로부터 회장 취임 1주년을 이유로 580만원 상당의 10돈짜리 황금열쇠를 받은 사실도 확인됐다.


특별감사단은 해당 물품이 상당 기간이 지난 뒤 반환되긴 했지만, 청탁금지법 위반 소지가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강 회장은 감사 결과 일부에 대해 동의하기 어렵다며 사퇴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전종덕 진보당 의원이 "강 회장은 개혁 대상이지 개혁의 주체가 아니다. 분골쇄신의 자세로 개혁한다면 사퇴하고 자리에서 내려와야 한다"며 "사퇴하고 정정당당하게 수사를 받아야 한다. 그럴 의사가 있느냐"고 묻자, 강 회장은 "전적으로 동의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이어 "법적으로 문제가 있으면 책임지겠다"며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또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감사 결과에 수긍하느냐"고 묻자 "수긍할 부분도 있지만 사실과 다른 부분도 있다"며 "개인적 일탈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와 관련된 부분에서 아닌 건 아니라고 이야기해야겠다"며 "언론에서 이야기하는 부분과 이해당사자인 제가 가진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그건 말씀드리고, 책임져야 할 소지가 있으면 책임지겠다"고 덧붙였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농협법에 따라 중앙회장에 대해 업무정지 권한을 행사할 의향이 있느냐"는 전 의원의 질의에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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