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유 가격 급등에 유류할증료 인상 불가피…비용 부담 커져
중동 사태 이후 단거리 여행 비중 확대…중국·베트남 수요↑
지난달 인천국제공항에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뉴시스
항공권 가격 인상 여파로 일본·중국·동남아 등 단거리 여행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확산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내달 주요 노선 항공권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져서다. 이는 유류할증료의 기준이 되는 싱가포르 항공유 가격이 크게 오른 데 따른 것이다.
실제로 3월 유류할증료는 배럴당 평균 약 86달러 수준에서 중동 전쟁 이후 배럴당 220달러까지 뛰었다.
4월 유류할증료는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15일까지의 항공유 평균값을 기준으로 책정되는데, 이달 들어 싱가포르 항공유 가격이 급등한 만큼 유류할증료도 대폭 오를 것으로 보인다.
장거리 노선의 경우 왕복 약 40만원 이상, 단거리 노선은 약 5만원 안팎까지 상승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유류할증료는 항공유 가격 구간에 따라 금액이 책정되며 단계가 올라갈수록 상승 폭이 커지는 구조다. 장거리 노선일수록 유류할증료 부담이 더 커지는 셈이다.
이에 여행업계에서는 단거리 여행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미국, 유럽 등 장거리 여행 수요 위축이 예상되는 데다 항공권 가격 상승까지 겹쳐 비용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주요 여행사 예약 현황에서도 이 같은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노랑풍선이 중동 리스크가 본격화된 이란 전쟁 상황 기점인 지난 2월28일 전후 12일 출발 고객을 비교한 결과, 전체 여행 수요는 약 5% 정도 감소했으나 단거리 여행 비중은 더욱 확대됐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중국과 베트남의 수요가 증가했다. 반면 장거리 여행의 경우 전쟁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는 미국 노선에서는 감소 폭이 일부 나타났으며, 유럽과 튀르키예 등 기타 장거리 지역은 비교적 제한적인 수준의 감소 흐름을 보였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최근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한 군사적 긴장과 국제 정세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여행 소비가 장거리보다는 비교적 부담이 적은 단거리 여행지 중심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교원투어 역시 이란 사태 발생 전 영업일(2월23일~26일) 기준 전체 예약에서 단거리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61.4%, 장거리 지역은 38.6%로 집계됐다.
이란 사태 발생 이후(3월3일~6일)에는 단거리 여행 비중이 72.1%로 10.7%포인트 증가했고, 장거리 여행 비중은 27.9%로 10.7%포인트 감소했다.
교원투어 관계자는 “최근 중동 지역 정세 불안과 국제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비용과 일정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고 유류할증료 인상 영향이 제한적인 단거리 여행지를 선택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봄 시즌을 맞아 일본·중국·동남아 등 단거리 여행지를 중심으로 여행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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