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퍼즐’ 맞춘 교보생명…SBI저축은행 인수로 지주사 전환·IPO 청신호

김민환 기자 (kol1282@dailian.co.kr)

입력 2026.03.19 16:51  수정 2026.03.19 17:17

업계 1위 저축은행 편입…전국 영업 기반·디지털 접점 동시 확보

보험 중심 구조 넘어 비보험 수익 다변화…계열 시너지 기대

IPO 재추진 기대 커지지만, IMM·EQT 분쟁 남아있어

교보생명이 국내 1위 SBI저축은행 인수를 위한 금융당국 승인을 획득하고 본격적인 저축은행업 진출에 나선다.ⓒ교보생명

교보생명이 금융당국으로부터 SBI저축은행 인수 승인을 받으면서 종합금융그룹 체제의 틀을 갖추게 됐다.


보험·증권·자산운용에 이어 저축은행까지 포트폴리오를 넓히며, 금융지주사 전환과 기업공개(IPO) 추진의 기반도 한층 강화됐다는 평가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전날 정례회의를 열고 교보생명의 SBI저축은행 대주주 변경 승인 안건을 의결했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지분 8.5%를 먼저 취득한 데 이어, 조만간 41.5%+1주를 추가 매입해 총 50%+1주를 확보할 예정이다. 인수 금액은 약 9000억원 규모다.


이번 인수의 핵심은 교보생명이 그동안 약점으로 꼽혀온 여·수신 기능을 그룹 안으로 들이게 됐다는 점이다.


교보생명은 교보증권, 교보자산신탁, 교보악사자산운용 등 금융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여·수신 기능을 담당할 계열사는 없었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로 보험·투자·대출을 아우르는 종합 금융 포트폴리오의 골격이 사실상 완성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을 확보했다는 점도 의미가 크다.


SBI저축은행은 지난해 3분기 기준 총자산 14조5854억원, 거래 고객 179만명 규모의 선두 사업자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 속에서도 2023~2024년 흑자를 이어갔다.


부산·울산·경남을 제외한 전국 5개 영업구역을 확보한 국내 유일 저축은행인 데다, 금융당국이 대형 저축은행의 지방은행·인터넷전문은행 전환 가능성을 열어두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어 향후 제도 변화 수혜 기대도 나온다.


교보생명은 이번 인수로 보험과 저축은행 간 고객 접점을 넓히며 계열사 간 연계 영업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다.


보험업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비보험 수익 기반을 넓힐 수 있게 되면서, 시장에서는 이번 인수를 교보생명의 금융지주사 전환과 IPO 추진을 위한 ‘마지막 퍼즐’로 해석하고 있다.


다만 실제 지주사 전환과 IPO가 곧바로 속도를 낼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교보생명은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등 일부 재무적투자자(FI)와의 갈등을 정리했지만, IMM프라이빗에쿼티와 EQT파트너스 등 일부 FI와의 분쟁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 같은 지배구조 리스크가 해소된 이후에야 교보생명의 IPO도 본격 추진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SBI저축은행 인수 승인은 교보생명의 종합금융그룹 구상에서 상징성이 큰 이벤트”라며 “지주사 전환과 IPO 명분은 강화됐지만, 실제 속도는 남아 있는 이해관계 조율과 시장 상황에 달릴 것”이라고 말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SBI그룹과의 오랜 신뢰를 바탕으로 향후 신사업 전반에서 협력 범위를 더욱 넓혀 나갈 것”이라며 “차별화된 금융 포트폴리오를 통해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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