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오피스텔 13개월째 가격 상승 흐름 유지
중대형 오피스텔 ‘아파텔’ 거래 급증…신고가도 ‘속속’
전월세 주거비 부담↑…오피스텔 임대수익률도 ‘쑥’
ⓒ뉴시스
정부 규제로 아파트 매매시장으로 실수요는 물론 투자수요 진입장벽이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오피스텔 시장이 반사이익을 얻는 모습이다. 아파트 대체재로 다시 부상하면서 거래량이 늘고 임대료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4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오피스텔 매매가격은 한 달 전 대비 0.04% 올랐다.
서울은 0.06% 오르며 13개월 연속 오름세가 유지 중으로 경기는 0.05% 상승했다. 인천은 초소형 면적 오피스텔 가격이 약세를 보이며 0.20% 떨어졌으나 수도권 전체로 보면 0.04% 오르며 한 달 전(0.01%)보다 오름폭을 키웠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한풀 꺾이긴 했으나 전방위 부동산 규제와 대출한도 축소 등이 맞물리면서 아파트 대체재로 오피스텔을 택하는 수요가 늘어난 모양새다.
정부는 지난해 10월 서울 전역과 경기 일부 지역을 규제지역(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 및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하고 아파트에 대한 규제를 강화했다.
반면 오피스텔은 비주택으로 분류돼 상대적으로 자금 조달이 수월한 편이다. 직방에 따르면 올 1월 전국 오피스텔 거래량은 3366건으로 1년 전(2033건) 대비 65.6% 증가했다. 수도권은 2374건으로 63.5% 늘었고 지방은 992건으로 70.7% 확대되며 전국적으로 거래량이 증가하는 흐름을 보였다.
특히 아파트와 유사한 평면 구조를 갖춘 중대형 오피스텔, 일명 ‘아파텔’ 거래량이 크게 늘어났다. 전용 60~85㎡ 미만 거래량은 542건으로 1년 전 대비 126.8% 증가했고 85㎡ 이상은 41건에서 133건으로 3배 이상 늘었다.
이에 신고가 거래도 속속 이뤄지고 있다. 지난 10일 양천구 목동 ‘현대하이페리온’ 전용 137㎡는 31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역대 최고가를 찍었다. 지난해 10월 말 직전 거래(29억7000만원) 대비 2억원 이상 웃돈이 붙었다.
강서구 마곡동 ‘롯데캐슬르웨스트’ 전용 82㎡는 같은 날 17억7400만원에 매매되며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같은 평형대가 16억17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1억5700만원 오른 금액이다.
임대수익률도 오름세다. 아파트 전세매물 급감으로 인한 전셋값 상승, 가파른 ‘전세의 월세화’로 주거비 부담이 가중되면서 오피스텔 임차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서다.
올해 1월 서울 오피스텔 월세가격지수는 104.04로 한 달 전 대비 0.28포인트 올랐다. 1년 전과 비교하면 2.21포인트 오른 수준이다. 같은 기간 전국 오피스텔 수익률은 5.69%로 한 달 전 대비 0.03%포인트 올랐다. 지난 2018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전세사기 여파로 몇 년간 오피스텔 공급이 위축되면서 수급불균형이 심화한 것도 영향을 미친다. 올해 서울 오피스텔 입주 예정 물량은 전년 대비 65% 이상 줄어든 1447실로 추산된다.
업계에선 아파트 중심의 정부 규제 강화 기조가 이어지며 오피스텔 시장이 차츰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내다본다.
심형석 법무법인 조율 수석전문위원은 “정부가 사실상 아파트를 살 수 없도록 만들다 보니 시장에 자금이 많이 풀린 상황에서 부동산은 상업용으로 포트폴리오를 가져갈 수밖에 없다”며 “오피스텔처럼 아파트를 대체할 수 있는 주거용 상품은 핵심지 위주로 최근 가격도 조금씩 오르고 있고 그동안 아파트 대비 오르지 않았던 만큼 더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예상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