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혁 HMM 대표 "해운 기초체력 강화…에어카고는 시기상조" [주총]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입력 2026.03.26 12:08  수정 2026.03.26 12:08

중장기 전략 재확인…항공 물류 투자엔 '시기상조' 신중론

6개월 새 VLCC 6척 발주…벌크 사업 다각화로 수익 방어

최원혁 HMM 대표가 2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파크원HMM본사에서 열린 제50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발언하는 모습이 미디어 룸에서 생중계 되고 있다.ⓒ데일리안 백서원 기자

최원혁 HMM 대표가 창립 50주년을 맞아 글로벌 톱티어 선사로 도약하기 위한 ‘해운 본업 경쟁력 강화’ 의지를 재확인했다. 최 대표는 공급 과잉과 지정학적 리스크 등 엄중한 시황 속에서 무리한 사업 확장보다는 기초체력을 다지는 데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최 대표는 26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열린 제50기 정기 주주총회 인사말을 통해 “글로벌 경기 침체와 무역 갈등 속에서도 효율적인 선대 운영과 고수익 화물 유치로 6년 연속 흑자라는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이날 최 대표는 컨테이너와 벌크 사업 확대를 골자로 한 ‘2030 중장기 전략’의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재확인하며 2030년까지 컨테이너 155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 벌크 1275만DWT(재화중량톤수)를 확보를 목표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컨테이너 부문은 '허브 앤 스포크'(Hub & Spoke) 기반 서비스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벌크 부문은 장기계약 중심의 안정적 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이날 주총에서 일부 주주들은 중동 리스크 대응과 사업 다각화를 위해 항공 물류(에어카고) 투자를 제안했으나, 최 대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최 대표는 “현재 HMM의 컨테이너 선복량은 100만TEU 수준으로 글로벌 8위에 불과해 경쟁이 녹록지 않다”며 “기초체력을 튼튼히 다지지 않으면 2030 중장기 전략 달성도 미흡할 수밖에 없기에 지금은 해운 역량 강화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HMM은 주력인 컨테이너 외에도 벌크 부문 강화를 통한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아시아권 조선사에 30만DWT급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4척을 추가 발주하며 6개월 새 총 6척의 VLCC를 확보하는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했다. 이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 지정학적 위기 속에서 탱커 부문의 수익성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최 대표는 올해 해운 시장에 대해 “공급 과잉에 따른 수급 불균형으로 어려운 시황이 예상된다”면서도 “HMM 전 임직원은 지난 반세기 동안 수많은 시련을 극복해 온 경험이 있다”며 위기 돌파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최 대표는 효율적인 선대 운영과 항로 최적화, 넷제로 2045 달성을 위한 탈탄소 체계 구축을 통해 주주 가치를 지속적으로 제고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사외이사 선임을 둘러싸고 제기된 ‘부산 강제 이전’ 논란에 대해 최 대표는 “이사회의 선관주의 의무와 충실 의무를 다해 회사와 주주에게 최선의 결과가 도출되도록 하겠다”는 답변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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