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금융 지원프로그램 24.3조로 확대…중동 장기화 땐 추가 검토
100조+α 시장안정 프로그램 필요시 즉각 확대
정부가 중동 사태 장기화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과 실물경제 충격에 대비해 금융권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했다.ⓒ금융위원회
정부가 중동 사태 장기화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과 실물경제 충격에 대비해 금융권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했다.
5대 금융지주와 은행권은 피해기업 지원을 위해 신규 자금 53조원+α를 공급하고, 정책금융 지원 프로그램도 24조원대로 확대하기로 했다.
31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금융위는 전날 이억원 금융위원장 주재로 ‘중동상황 관련 금융권 간담회’를 열고 금융위·금융감독원·정책금융기관·민간 금융권이 참여하는 ‘금융부문 비상대응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민생·실물경제 자금지원, 금융시장 안정, 금융산업 리스크 관리에 나서기로 했다.
우선 5대 금융지주와 은행권은 피해기업 지원을 위해 신규 자금 53조원+α를 공급하기로 했다. 기존 대출에 대해서는 만기 연장과 상환 유예를 지원하고, 외환수수료 및 금리 인하 등을 통해 금융 부담을 덜어줄 방침이다.
정책금융기관의 지원 규모도 확대된다. 정부는 피해기업과 협력업체 등에 대한 정책금융 지원 프로그램 규모를 기존보다 4조원 늘린 24조3000억원으로 확대하고, 중동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추가 확대도 검토하기로 했다.
서민과 소상공인에 대해서는 저금리 정책금융상품을 통해 긴급 자금 수요를 지원한다. 금융위는 금융취약계층 생계자금 대출과 불법사금융예방대출, 소상공인 더드림 패키지 등을 활용해 취약계층 자금 공급을 이어갈 계획이다.
정부는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기존 ‘100조원+α 시장안정 프로그램’도 적극 집행하기로 했다. 금융당국은 국내외 시장 동향을 24시간 모니터링하면서 필요할 경우 시장안정 프로그램 규모를 즉각 확대할 수 있도록 사전 준비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금융산업 리스크 관리도 강화한다. 금융위는 4월 중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스트레스테스트를 실시해 금융시장과 금융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고, 금융권 내 ‘약한 고리’를 선제적으로 식별해 대응하기로 했다.
업권별 지원책도 병행된다. 보험업권은 보험료 납입 유예와 보험금 신속 지급, 보험계약대출 이자 상환 유예 등을 추진하고, 손해보험업계는 차량 5부제 참여나 유가 급등 영향을 크게 받는 영업용 차량 등을 대상으로 자동차보험료 할인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여신금융업권은 주유 특화 신용카드 추가 할인이나 캐시백, 화물차 할부금융 원금 상환 유예, 대중교통 특화카드 교통요금 추가 지원 등을 검토한다. 금융투자업권은 유가·환율·시장 상황 관련 투자자 정보 제공을 확대하고 시장안정화 조치에도 적극 참여할 예정이다.
정책금융기관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한국석유공사의 원유 확보를 위한 유동성 지원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 위원장은 간담회에서 중동전쟁이 4주 넘게 지속되면서 금융시장과 민생·실물경제 전반에 복합적인 충격이 확대될 수 있는 엄중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금융은 실물경제의 방파제라는 생각으로 전 금융권이 하나의 팀이 돼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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