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팰리서 주주제안 줄줄이 부결…LG엔솔 유동화 확대도 무산 [주총]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입력 2026.03.31 11:37  수정 2026.03.31 11:38

2-7 부결로 NAV·보상·지분 유동화 패키지 자동 폐기

국민연금 반대에 표심 기울어…선임독립이사도 부결

행동주의 공세 차단…경영 자율성 유지

31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제25기 LG화학 정기 주주총회이 개최되고 있다. ⓒ데일리안 정진주 기자

LG화학이 행동주의 펀드의 지배구조 개편 요구를 주주총회에서 차단했다.


31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LG화학 제25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영국계 행동주의 펀드 팰리서캐피털마스터펀드리미티드 외 1인이 제안한 주주제안 안건이 잇따라 부결됐다.


이날 주총의 핵심 쟁점이었던 제2호 의안 중 2-7호인 '권고적 주주제안 도입'을 위한 정관 변경 건은 주주들의 지지를 얻지 못해 부결됐다. 2-7호 안건은 일정 지분 이상을 보유한 주주가 지배구조, 자본 배분 정책, 임원 보상, 주주환원 정책 등과 관련한 사항을 주주총회 안건으로 제안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다. 다만 해당 안건은 주주총회 결의가 회사에 법적 구속력을 갖지 않는 ‘권고적’ 형태를 전제로 한다.


2-7호 안건이 부결되면서 이에 연동된 제3호 의안(주주제안의 건)은 자동 폐기됐다.


제2-7호 안건의 부결로 폐기된 제3호 의안은 구체적인 기업가치 제고 방안들을 담고 있었다. 팰리서 측은 제3-1호 의안을 통해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순자산가치(NAV) 할인율을 주요 재무지표로 포함하고 매 분기 공개하도록 권고했다.


제3-2호 의안에서는 경영진 보상에 주식연계보상을 도입하고 NAV 할인율 및 자기자본이익률(ROE)을 핵심성과지표(KPI)에 반영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LG에너지솔루션 지분 유동화 규모를 확대해 확보한 자금을 자사주 매입 및 소각에 활용하라는 제3-3호 의안도 포함됐으나 제도 도입 자체가 무산되며 논의 단계에서 사라졌다.


또 다른 주주제안인 2-8호 '선임독립이사 선임' 안건도 부결됐다. 선임독립이사는 사외이사를 대표해 이사회 견제 기능을 강화하는 역할이다.


주주제안 측은 사외이사를 대표하는 선임독립이사를 통해 이사회의 독립성을 강화하고 주주와 경영진 간의 소통을 지원하고자 했으나 주주들은 이에 동의하지 않았다.


이러한 결과에는 국민연금의 반대 의결권 행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연금은 권고적 주주제안 도입이 이사회의 권한을 제한할 우려가 있고 선임독립이사 제도 역시 현재 LG화학이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를 분리 운영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필요성이 낮다고 판단했다.


한편, 행동주의 펀드가 제시한 정관 변경 및 주주제안 안건들이 잇따라 고배를 마신 반면 회사 측이 상정한 제2-1호부터 제2-6호까지의 의안은 모두 원안대로 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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