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지난해 북한 주민에게 발급한 비자가 3만 6000건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대부분이 교육 비자로, 북한 노동자들이 유학생이나 연수생 신분으로 러시아에 입국해 일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025년 7월 평양-모스크바 첫 직항 여객기 운행 재개 축하행사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2일 NK뉴스에 따르면 러시아 외교공관은 지난해 북한 주민에게 총 3만 6413건의 비자를 발급했다. 이는 전년도 9239건보다 약 4배 늘어난 수치다. 전체의 98%인 3만5839건은 교육 비자였고, 나머지는 인도주의 비자 266건, 경유 비자 150건, 관광 비자 72건, 상용 비자 47건 등이었다. 개인 비자는 6건, 발급 목적이 불분명한 ‘서비스’ 비자는 33건으로 집계됐다.
NK뉴스는 이 같은 비자 구성에 대해 북한 노동자들이 연수생이나 유학생 신분으로 러시아에 계속 입국하고 있다는 기존 보도와 맞물린다고 분석했다. 교육기관이 전문훈련 명목으로 비자 발급을 조율하지만, 실제로는 러시아 기업들이 이들을 고용하는 방식이라는 설명이다.
이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와도 충돌한다. 안보리 결의 2375호는 회원국이 북한 국적자에 대한 신규 취업 허가를 발급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다만 교육 비자를 발급받아 현지에서 노동에 종사하는 방식은 대표적인 제재 회피 수단 중 하나로 지목돼 왔다.
실제 러시아의 비자 발급 통계에는 지난해 북한인 대상 취업 비자 발급 기록이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NK뉴스는 러시아가 북한과의 관계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이 커지자 지난해 2분기부터 러시아 입국 북한인 수 통계 공개도 중단했다고 전했다.
북한과 러시아는 최근 군사·경제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NK뉴스는 양국이 2024년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체결한 뒤 밀착을 강화했고,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러시아 내 노동력 부족이 심화되면서 북한 노동자 파견도 늘고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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