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차원의 AI와 플랫폼 역량 연결
'글로벌 팬덤 생태계' 핵심 전략 부상
엔터·모빌리티·페이 기술 해외 확장
정신아 카카오 대표.ⓒ카카오
정신아 대표 2기 체제를 출범한 카카오가 글로벌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단순 해외 진출이 아닌 그룹 차원의 인공지능(AI)과 플랫폼 역량을 결집해 다시 한 번 도약을 노린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정 대표의 연임을 확정했다. 카카오 CA협의체 의장을 맡고 있는 정 대표는 올해 초 그룹 사업의 핵심 축으로 '글로벌'을 제시하며, 각 계열사가 축적한 플랫폼 경쟁력과 AI 기술력을 모아 글로벌 이용자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방향성을 밝힌 적 있다.
이번 전략은 개별 계열사의 해외 진출을 넘어 그룹 차원의 유기적 연결에 방점이 찍혀 있다. 메신저를 중심으로 콘텐츠, 커뮤니티, 결제까지 이어지는 구조를 구축해 이용자의 소비와 참여, 소통을 하나의 흐름으로 묶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AI 기술과 콘텐츠 IP, 결제 인프라를 결합한 '글로벌 팬덤 생태계'가 핵심 전략으로 부상하고 있다.
주요 계열사들도 이에 발맞춰 글로벌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오리지널 IP 확보를 중심으로 글로벌 플랫폼 네트워크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스토리·미디어·뮤직을 아우르는 통합 엔터테인먼트 역량을 바탕으로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아세안과 중화권 등 주요 거점에서 영향력 확대를 추진 중이다.
카카오페이는 QR코드와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반 결제를 앞세워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있다. 글로벌 카드 가맹점과의 연계를 통해 아시아를 넘어 유럽과 미주까지 서비스 범위를 넓혔으며, 방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인바운드 결제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 역시 '카카오 T'를 기반으로 해외 이동 서비스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별도 애플리케이션 설치 없이 다양한 국가에서 차량 호출이 가능하도록 서비스를 고도화했으며, 렌터카 등으로 서비스 범위를 넓히고 있다. 중동 스마트시티 프로젝트에 모빌리티 솔루션을 공급하며 글로벌 사업 가능성도 입증했다.
계열사 전반의 체질 개선도 글로벌 전략의 실행력을 뒷받침하는 요소로 꼽힌다. 카카오페이는 생활 금융 플랫폼 전환을 통해 지난해 첫 연간 흑자를 기록하며 수익 구조를 개선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AI와 로봇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기반을 마련했다. 지난달부터는 자체 자율주행 기술을 기반으로 강남에서 심야 서울자율차 운영을 시작했다. 최근 국내 스타트업과 협업해 선보인 호텔 내 로봇 배송 서비스는 배송 성공률 100%, 가동률 8배 증가, 룸서비스 매출 3배 확대 등을 통해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AI 및 서비스 설계 경험을 갖춘 고정희 전 카카오뱅크 AI그룹장을 공동대표로 영입하며 리더십을 강화했다. 고 공동대표는 '26주 적금', '모임통장' 등 참여형 서비스 설계를 통해 이용자 경험 혁신을 이끌어 왔다. 이러한 역량을 콘텐츠와 팬덤 플랫폼에 접목해 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2기 체제를 기점으로 국내 플랫폼 기업에서 글로벌 플랫폼 사업자로 전환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그간 구조 개편과 사업 재정비를 통해 체력을 확보한 만큼, 글로벌 전략의 성과가 가시화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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