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돈들여서 삼성전자 광고해준다고?

이광표 기자 (pyo@ebn.co.kr)

입력 2012.07.19 09:59  수정

영국 법원, 삼성 이미지 손상 우려…홈피 및 유력매체에 공지 명령

애플이 졸지에 특허전쟁의 상대인 삼성전자의 광고를 해주는 굴욕적인 상황에 처했다.

영국 법원이 최근 삼성전자의 갤럭시탭이 애플의 디자인을 침해하지 않았다고 판결한 데 이어 애플 영국 홈페이지에 이 같은 내용을 공지하라고 명령했다.

18일(현지시각)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법원의 콜린 버스 판사는 애플 영국 홈페이지에 삼성전자의 태블릿PC인 갤럭시탭이 애플 제품을 베끼지 않았다는 내용의 공지를 올리도록 했다.

콜린 버스 판사는 "애플은 삼성전자가 애플의 제품을 베꼈다는 인식을 정정하기 위해 앞으로 6개월간 애플 영국 홈페이지에 삼성이 애플의 제품을 베끼지 않았다는 내용의 공지를 올리고 또 영국 내 유력 매체들에 관련 내용을 실어야 한다"고 명령했다.

판사의 이 같은 명령은 애플이 제기한 소송으로 인해 삼성전자의 이미지가 손상을 입을 수도 있다는 단에 따른 것이다.

앞서 콜린 버스 판사는 지난 9일 삼성전자의 갤럭시탭 디자인이 애플의 특허를 침해하지 않았다고 판결했다. 당시 판사는 "소비자들이 디자인으로 두 태블릿PC를 혼동할 우려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판결은 애플로서는 치명적인 이미지 타격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애플에게 삼성전자는 전세계를 무대로 특허전쟁을 벌이고 있는 상대이자 글로벌 맞수인만큼 삼성전자의 광고를 해주는 모양새가 된 것에 애플도 심기가 불편한 모습이다.

실제 외신에 따르면 애플의 리처드 헤컨 변호인은 이번 영국 법원의 결정에 대해 "애플이 삼성전자를 위해 광고를 하게 생겼다"고 해석하며 불만을 드러냈다.

업계에서는 최근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갤럭시 제품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이 잇달아 기각되면서 난관에 부딪히는 듯 했지만 영국 내 디자인 특허 소송에서 승소하고 애플이 이를 광고(?)해주게 된 만큼 확실한 승기를 잡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영국 법원의 이번 판결은 애플의 입으로 삼성 편을 들어주게 된 애플로서는 치명타를 안겨준 판결"이라면서 "이달 30일부터 미국에서 시작되는 애플과 삼성전자의 특허침해 본안소송에도 어느 정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미국 본안소송을 앞두고 유럽 내 거점시장인 영국에서 승기를 잡은 것은 기선을 잡고 간다는 것에서 이번 판결의 의미가 크다"고 덧붙였다.[데일리안=이광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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