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내 아쉬운 우즈벡 원정…‘승점 1’도 감지덕지?

박상현 객원기자

입력 2012.09.12 00:32  수정

초반 기성용 자책골, 곽태휘 골로 만회

이동국 역전골에도 곧바로 동점골 허용

한국은 우즈벡의 파상공세에 밀려 승점 1 획득에 만족해야 했다.

[데일리안 스포츠 = 박상현 객원기자]한국 축구 대표팀이 부담스러운 타슈켄트 원정을 무사히 마쳤다. 승점 3을 따내지 못한 것은 못내 아쉽지만 원정이라는 것을 감안할 때 그다지 나쁘지 않은 결과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1일 우즈베키스탄(이하 우즈벡) 타슈켄트의 센트랄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차전 원정에서 2-2로 비겼다.

이로써 한국은 3경기에서 2승 1무(승점 7)을 기록, 조 선두를 그대로 유지한 반면 2위권 싸움을 벌이기 위해 반드시 승점 3이 필요했던 우즈벡은 2무 1패(승점 2)에 그치며 하위권에서 벗어나오지 못했다.

앞선 두 차례 경기에서 2승을 거둔 한국보다 1무 1패에 그쳐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우즈벡은 예상대로 공격적으로 나섰다.

이동국과 이근호가 공격진에 나선 한국에 맞서 우즈벡은 특급 미드필더 세르베르 제파로프를 위시한 미드필더 5명이 허리를 강화하며 경기 초반부터 한국의 측면을 공략했다. 한국은 전반 12분 한순간에 수비가 무너지며 바카예프에게 결정적인 슈팅을 내줬으나 공이 골문 안으로 들어가기 전에 걷어냈고, 곧바로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 실점하고 말았다.

제파로프의 오른쪽 코너킥에 이은 사니아르 투르수노프의 헤딩이 공을 걷어내려던 기성용의 머리에 맞으며 골이 되고 만 것. 처음에는 투르수노프의 골로 기록됐으나 전반이 끝나기 전 기성용의 자책골로 정정됐다.

우즈벡 미드필드진의 강한 압박에 좀처럼 기회를 만들지 못한 한국은 이근호의 돌파와 패스로 이동국에게 결정적인 기회가 주어졌지만 슈팅이 크로스바 위로 훌쩍 뜨는 바람에 동점골을 만들지 못했다.

이후에도 한국은 바카예프와 투르수노프의 공격과 역습에 시달려야 했다. 특히 정성룡의 '수퍼 세이브'가 없었다면 2-0으로 벌어질 뻔 했다.

하지만 전반 25분이 넘어가면서 우즈벡 선수들의 움직임이 둔해지고 미드필드의 압박이 느슨해지면서 한국이 기회를 잡아나가기 시작했고 공 점유율도 회복하며 공격 기회를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곽태휘의 헤딩 동점골이 나온 것은 전반 43분. 박주호에 깊은 태클이 들어가 파울을 이끌어내며 프리킥 기회를 만들었고 이 상황에서 곽태휘의 골이 나왔다. 자책골로 마음 부담을 안은 기성용이 오른발로 띄운 것을 곽태휘가 상대 선수들의 공중 다툼에서 이기며 머리로 받아 넣었다. 수비수 아트욤 필리보스얀이 걷어내기 위해 발을 갖다 댔지만 몸 중심이 골문 쪽으로 향해 골망만 출렁일 뿐이었다.

동점골에 잔뜩 고무된 한국은 전반 종료 직전 이근호가 역전골 기회를 잡았지만 돌아서는 동작이 되지 못하는 바람에 1-1로 전반을 마쳤다.

최강희 감독은 후반 10분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활약하던 이청용을 빼고 김신욱을 투입, 처진 스트라이커 겸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던 이근호를 이청용 자리로 돌려 이동국-김신욱 '투톱'으로 포메이션을 구사했다.

효과는 곧바로 나타났다. 한국은 후반 12분 박주호의 왼쪽 크로스를 받은 이동국이 왼발로 컨트롤한 뒤 쓰러지면서 오른발로 슈팅, 골문을 열면서 2-1로 앞서나갔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우즈벡은 실점한지 2분 만에 세트 플레이 찬스서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제파로프의 코너킥에 이은 투르수노프의 헤딩골이 그대로 한국의 골망을 흔든 것. 기성용의 전반 13분 자책골과 비슷한 상황에 다시 한 번 당하는 모습이었다.

설상가상으로 한국은 이근호의 얼굴쪽 부상으로 박주영과 교체돼 당초 최강희 감독이 생각했던 '플랜B' 박주영-김신욱의 조합까지 틀어졌다. '플랜B'는 이청용 또는 이근호가 오른쪽 측면을 지켜주면서 박주영-김신욱이 공격 일선으로 나서는 것이었지만 이근호와 이청용이 모두 빠지면서 사실상 스트라이커 3명이 나선 셈이 됐다.

게다가 코너킥 상황에서 상대의 고공 플레이에 두 골을 내줬던 한국은 남은 시간 우즈벡의 세트 플레이 '트라우마'에 계속 시달려야 했다. 오른쪽 풀백으로 나섰던 고요한도 안정적이지 못한 모습을 보이면서 힘든 경기를 펼쳐야만 했다.

후반 추가시간 박주영이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는 결정적 기회를 잡았지만 너무 급하게 슈팅하는 바람에 결승골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한국은 곧바로 투르수노프에게 실점과 다름없는 슈팅을 허용하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결국 추가시간 3분 동안 어느 쪽도 골을 넣지 못했고, 심판의 아쉬운 경기 종료 휘슬이 울려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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