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대표팀 주전 공격수 자리를 놓고 이동국과 박주영, 신구 스트라이커의 희비가 또 엇갈렸다.
둘은 박주영이 A대표팀에 처음 승선한 2005년 이후 공존과 경쟁 사이의 줄다리기를 반복해왔다. 한솥밥을 먹을 기회는 많았지만 함께 뛸 때 같이 웃은 추억은 드물다. 묘하게도 계속 엇갈린 둘의 운명은 한 사람이 상승세를 탈 때면 다른 한 명은 하향세를 걷는 식이다.
이번에도 희비는 엇갈렸다.
전임 허정무-조광래 감독 체제 하에서 그리 중용되지 못했던 이동국은 K리그 소속팀 최강희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에 취임, 부활의 계기를 맞이하는 듯했다.
이동국은 A매치 7경기에서 4골을 터뜨리며 부동의 주전으로 자리매김했다. 기록하며 부동의 주전으로 자리매김했다. 반면, 박주영은 병역논란과 아스날에서의 주전경쟁 실패로 하향세를 겪으며 한동안 대표팀에서 멀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2012 런던올림픽’ 동메달을 기점으로 박주영은 오랜 슬럼프에서 벗어나는 조짐을 보였다. 병역논란에서 해방됐고 새로운 소속팀을 찾아 2경기 만에 결승 데뷔골을 쏘며 새 출발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동국은 박주영이 주춤할 동안 대표팀에서 자신의 입지를 확실하게 구축하지 못했다.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우즈벡전에서는 한 골을 넣긴 했지만, 전반적인 활약은 기대치를 밑돌았다. 설상가상으로 체력저하를 드러내며 K리그에서도 한동안 부진했다.
인내심을 가지고 이동국의 부활을 기다리던 최강희 감독도 고심 끝에 이란전을 앞두고 이동국을 엔트리에서 제외하는 강수를 뒀다. 공격수로 당당히 대표팀에 승선한 박주영과 대조를 이룬다.
박주영은 우즈벡전에서는 교체멤버에 그쳤지만 이동국이 빠진 이란전에서는 주전공격수 1순위로 꼽힌다. 대표팀 공격전술의 중심이 이동국에서 박주영으로 다시 이동할 가능성도 있다. 그간 숱한 논란으로 마음고생이 심했던 박주영으로서는 진정한 속죄의 기회가 돌아온 셈이다.
대표팀 탈락이 확정된 당일, 이동국은 그간의 부진을 만회하고 대표팀에 무언의 시위를 하듯, K리그에서 골폭죽을 터뜨렸다. 대표팀에서의 주전경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신호탄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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