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게인 2007’ 김광현 호투…기적의 뒤집기 쇼?

데일리안 스포츠 = 박상현 객원기자

입력 2012.10.29 22:47  수정

2007 한국시리즈 4차전 승리투수

백투백 홈런-상대 용병선발 판박이

2007년 한국시리즈 4차전 승리투수였던 김광현이 다시 한 번 4차전에서 팀 승리를 견인하며 한국시리즈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이렇게 절묘하게 맞아떨어질 수 있을까.

SK가 지난 2007년과 똑같은 모습으로 4차전을 잡아내며 'AGAIN 2007'의 발판을 마련했다.

SK는 29일 인천 문학구장서 벌어진 '2012 팔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김광현이 5이닝 1실점 호투하고 박재상과 최정이 백투백 홈런을 터뜨린데 힘입어 8안타를 치고도 고작 1득점에 그친 삼성을 4-1로 꺾었다.

1, 차전 원정에서 모두 지며 위기에 몰렸던 SK는 3차전 홈경기를 극적으로 잡아낸데 이어 4차전까지 승리로 2승2패 균형을 이뤘다. 2패 뒤 2승이라 분위기는 오히려 앞서 잠실에서 치를 5차전부터는 기대가 더 크다.

SK에 희망적인 것은, 그리고 삼성에 가장 두려운 것은 5년 전인 지난 2007년 한국시리즈 4차전을 그대로 보여줬다는 것이다. 물론 완벽하게 똑같은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나온 기록은 같다.

우선 승리투수가 모두 김광현이다.

김광현은 지난 2007년 4차전에 나와 두산 선발 리오스와 만났다. 리오스는 당시 1차전에서 빼어난 투구를 선보인 SK에 두려운 존재였다. 김경문 당시 두산 감독은 2승 1패가 되자 4차전을 잡기 위해 총력을 펼쳤고 SK를 무너뜨리기 위해 리오스를 다시 마운드에 올렸다.

마운드의 무게만 놓고 본다면 고졸 신인 김광현이 밀리는 형국이었다. 하지만 김광현은 신인이라는 것이 무색할 정도로 무려 9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한국시리즈 신인 최다 탈삼진 기록을 세웠다.

이날 김광현은 7.1이닝동안 고작 1개의 안타만을 내준 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두산은 1안타 빈공에 그치며 2승 2패 균형을 허용했고 5, 6차전을 모두 지는 처참한 모습을 경험해야 했다.

5년 뒤 다시 한국시리즈 4차전에 나선 김광현의 모습은 2007년만큼 완벽하진 못했다. 오히려 삼성 선발 탈보트보다 못했다. 탈보트가 4회초 1사까지 10명의 타자를 범타 처리한데 비해 김광현은 초반 3이닝동안 배영섭에게만 안타 2개를 허용했다. 4회초에도 이승엽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한 뒤 박석민에게 볼넷을 내줘 무사 1,2루 위기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김광현의 어깨를 가볍게 한 것은 5년 전과 똑같은 백투백 홈런이었다. 5년 전에 1-0의 근소한 리드를 지키던 SK가 5회초 조동화와 김재현의 백투백 홈런으로 2점을 따내면서 3-0으로 달아났듯, SK는 4회말 1사후 박재상과 최정의 백투백 홈런으로 2-0을 만들어냈다. SK는 내친 김에 이호준의 2루타에 이은 김강민의 적시타로 3-0까지 달아났다.

김광현은 6회초 박한이와 이승엽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면서 마운드를 송은범에게 넘겼고 송은범이 최형우에게 좌익수 희생 플라이를 허용함으로써 김광현의 1실점이 기록됐다. 분명 2007년 한국시리즈와 비교했을 때 완벽한 투구는 아니었다.

하지만 김광현에 이어 송은범, 박희수, 정우람으로 이어지는 철벽 계투조가 삼성의 공격을 막아내며 4-1 승리를 따냈다. 4차전 승리를 따내 2승 2패 균형을 맞춘 모습도 2007년과 같다.

SK는 30일 하루 휴식을 취한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비로 인한 순연 못지않은 체력 보충을 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오는 31일부터 열리는 잠실 3연전에서도 마운드를 총 가동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5년 만에 2연패 뒤 4연승의 기적을 SK가 다시 한 번 쓰게 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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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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