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시리즈 역전’ 세 번의 기회 다 날렸다

데일리안 스포츠 = 박상현 객원기자

입력 2012.10.31 22:54  수정

삼성 포수 실책으로 만들어진 1회초 2사 3루 기회 날린 뒤 실점

4회초 더블 스틸 실패로 동점 무산, 9회초 무사 3루상황도 허사

세 번의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SK로서는 5차전을 승리로 이끌 자격이 없었던 셈이다.

2연패 뒤 2연승의 상승세를 타며 하늘로 비상할 것만 같았던 SK가 삼성을 무너뜨릴 수 있는 세번의 기회를 모두 무산시키며 스스로 경기를 그르쳤다.

인천 문학구장에서 벌어졌던 3, 4차전을 모두 잡아내며 'AGAIN 2007'을 외쳤던 SK는 31일 잠실구장으로 옮겨 치른 2012 팔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삼성 선발 윤성환에게 1실점 빈공으로 묶이며 1-2로 져 2승 3패로 뒤처지게 됐다.

5차전은 한국시리즈의 분수령과 같은 경기다.

2승 2패의 상황에서 이 경기를 잡는 팀은 남은 두 경기 가운데 한 경기에만 전력을 다 쏟으면 되지만 진 팀은 6, 7차전을 모두 이겨야 하기 때문에 앞으로의 상황이 어려워진다. 물론 2승 3패 뒤 2연승으로 역전 우승을 차지한 사례도 얼마든지 있지만 SK가 역전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당장 6차전부터 잡아야 한다. 삼성에게는 6차전 이후가 있는 반면 SK에게는 없기 때문이다.

SK는 5차전에서 분명 쉽게 갈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1회초가 그랬다. 2사 뒤 최정의 안타에 이어 도루에 이은 포수의 송구 실수로 3루까지 진출, 득점을 올릴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 게다가 타자는 이호준이었기에 짧은 안타 하나라도 좋았다.

하지만 이호준은 윤성환의 구위에 눌려 삼진을 당했고 곧바로 윤희상의 폭투로 1회말 실점하고 말았다.

0-2로 끌려가던 SK에게 4회초 두번째 기회가 찾아왔다. 윤성환의 구위에 눌리던 SK로서는 이날 경기의 흔치 않은 기회였다. 게다가 상황도 SK에게 유리하게 진행됐다. 박재상과 최정이 모두 행운의 내야 안타로 출루하며 무사 1, 2루의 기회를 만들었기 때문. 이 상황에서 이호준이 우전 적시타를 때려내 1-2로 따라붙었고 무사 1, 2루의 기회를 계속 됐다.

하지만 박정권이 서둘러 초구를 공략하면서 3루수 앞 땅볼이 되는 바람에 2루 주자였던 최정이 3루에서 아웃된 것이 흐름을 끊었다. 김강민 역시 유격수 앞 땅볼로 1루 주자 박정권이 2루에서 아웃됐다.

마음이 급해진 SK는 2사 1, 3루의 기회에서 더블 스틸 작전을 걸었지만 3루 주자 이호준이 그만 3루와 홈 사이에서 횡사하면서 그대로 이닝이 끝났다. 윤성환을 상대로 한 마지막 기회를 단 1득점으로 끝내는 순간이었다.

마지막 기회는 9회초에 찾아왔다. 최정이 오승환을 상대로 큼지막한 3루타를 쳐내 무사 3루의 기회를 만들었다. 외야 플라이 하나면 2-2 동점을 만들 수 있고 안타가 이어진다면 오승환을 무너뜨리고 역전까지 해낼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순간 이호준의 방망이가 다시 한번 SK의 희망을 꺾었다. 이호준의 유격수 앞 땅볼로 아웃되면서 최정이 그대로 3루에 묶이고 만 것. 박정권이 볼넷을 얻어내 1사 1, 3루의 기회를 이어갔지만 김강민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데 이어 박진만 마저 꼼짝없이 삼진을 당하며 허무하게 경기를 끝내고 말았다.

인생에 기회는 세 번 찾아온다고 했다. 야구도 인생과 마찬가지다. 세 번의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SK로서는 5차전을 승리로 이끌 자격이 없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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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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