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류현진 앞에 ‘포스팅 잔혹사’ 없었다

데일리안 스포츠 = 김도엽 객원기자

입력 2012.11.10 11:13  수정

포스팅 결과, 예상 뛰어넘는 280억원 ‘잭팟’

특급대우로 메이저리그행 사실상 확정

류현진이 한화 280억원에 달하는 포스팅 대박을 터뜨렸다.

역시 괴물투수, 한국야구의 자존심을 살렸다.

류현진(25·한화 이글스)가 ‘꿈의 무대’ 메이저리그(MLB) 진출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10일 오전 발표된 포스팅 결과, 류현진은 포스팅 시스템에서 2573만 달러(약 280억원)의 대박을 터뜨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한화 구단은 류현진의 미국 진출을 전격 수용하고 향후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당초 1000만 달러 수준을 마지노선으로 정했던 한화로선 기대 이상의 대박에 고무된 모습이다. 사실 류현진의 진가는 익히 알려져 충분히 MLB에서 통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무엇보다 한국야구를 향한 현지의 무관심 때문에 우려가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선배들의 사례가 이를 증명한다. 한국야구를 평정하며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했던 선배들은 하나 같이 굴욕적인 응찰액을 받아들고 꿈을 접어야 했다.

1998년 이상훈(당시 LG)는 선동열을 잇는 90년대 최고 에이스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하지만 60만 달러라는 굴욕적인 제안은 당시 한국야구의 위상을 여과 없이 보여준 사례였다.

같은 해 진필중도 포스팅 시스템에 도전했지만 그를 원한 구단이 한 군데도 없었다. 이에 좌절하지 않고 다시 한 번 도전했지만 이번엔 2만 5000달러라는 상식 밖의 금액이 그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다.

2009년 최향남(당시 롯데)가 세인트루이스로부터 101달러를 제시받고 이를 수용했지만, 이는 단순히 기회를 얻기 위한 상징적인 액수에 불과한 것으로 큰 의미를 부여하긴 어렵다.

그러나 이 같은 선배들의 굴욕은 류현진을 통해 완전히 털어낼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올림픽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을 통해 진가를 입증한 것이 이번 포스팅 결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한 사례는 많다. 하지만 한국야구를 통해 미국진출에 도전해 성공한 사례는 찾기 힘들다. 만약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서도 선발투수로서 수준급의 활약을 펼친다면 한국야구의 미국진출이 더욱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류현진은 최고 입찰액을 쓴 구단과 30일 이내 협상을 벌인다. 공식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가 운영하는 보라스 코퍼레이션측이 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현재 공식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류현진의 행선지는 시카고 컵스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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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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