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박 280억' 류현진 2~3선발 전망
박찬호 이후 제2의 돌풍에 미국도 기대
대한민국 에이스 한화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진출이 일사천리로 진행 중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는 11일(이하 한국시간) LA 다저스가 류현진의 포스팅 시스템 낙찰 구단이 됐다는 소식을 메인 뉴스로 다뤘다. 그만큼 류현진에 대한 관심도가 높았다는 얘기다.
MLB.com은 류현진이 지난 시즌 한화에서 182.2이닝을 던졌고, 9승 9패 평균자책점 2.66, 탈삼진 210개를 기록했다고 소개하고 있다.
다저스측이 포스팅 시스템에 입찰한 금액은 2573만 7737달러 33센트. 약 280억원에 해당하는 높은 액수다. 이는 당초 예상했던 1000만~1500만 달러를 훌쩍 뛰어넘는 초대박으로 한화 측 역시 이를 수용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초대박 몸값 280억' LA 류현진 2~3선발감
류현진의 몸값은 아시아 선수를 대상으로 한 포스팅 시스템에서 역대 네 번째 해당하는 수준이다. 류현진보다 높았던 선수는 다르빗슈 유(5170만 달러)- 마쓰자카 다이스케(5110만 달러)- 이가와 케이(2600만 달러)가 전부.
즉, 류현진의 가치는 일본프로야구 특급 투수인 이와쿠마 히사시(시애틀)보다 앞서는 것으로 책정됐다. 이와쿠마는 2010년 오클랜드로부터 1910만 달러를 제시받았지만, 연봉 협상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해 이적이 무산된 바 있다.
이에 대해 LA 다저스의 네드 콜레티 단장은 "이번 짜릿한 도전(포스팅 시스템)에 긴장했다. 우린 오랫동안 류현진을 지켜봤다. 그는 2013시즌은 물론 중장기적인 전력 보강 차원에서 선택한 옵션 중 하나다. 류현진을 보내준 한화에 감사하고 조만간 연봉협상에서 만나길 기대한다"며 낙찰에 대한 기쁨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다저스는 류현진을 선발투수 중 프런트 라인 즉, 2~3 선발감으로 활용할 전망이며, 클레이튼 커쇼와 채드 빌링슬리, 조시 베켓, 애런 하랑, 크리스 카푸아노, 테드 릴리 등 기존 선발진과 함께 선발진을 구축할 계획이다.
에이스인 커쇼에 이어 올 시즌 2~3선발 카푸아노와 하랑 모두가 좌완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콜레티 단장이 말하는 프런트 라인은 카푸아노와 하랑 중 한 자리다. 현재로서는 하랑 대신 류현진이 3선발 후보로 낙점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콜레티 단장은 5선발 중 교통정리가 필요하다는 점을 인정한데 이어 조만간 류현진과의 연봉계약이 끝나면 카푸아노와 하랑의 트레이드를 시도할 예정임을 언급해 눈길을 끌고 있다.
다저스는 어떤 팀?
다저스는 국내 팬들에게 가장 친근한 메이저리그 팀이다. 박찬호가 지난 1994년 한국인 최초로 다저스에 입단하면서 코리안 특급의 돌풍을 몰고 온 바 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 소속된 다저스는 올 시즌 월드시리즈 챔프에 등극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이어 2위(86승 76패)에 올랐다.
팀 명칭인 다저스(Dodgers)의 어감은 사실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사전적 의미로는 피하는 사람, 남을 잘 속이는 사람, 사기꾼 등으로 해석된다. 사실 다저스는 뉴욕의 브루클린 지방에 프랜차이즈를 갖고 있었지만 1958년 서부개척시대로 LA가 개척되고 사람들이 몰려들어 대도시가 형성되면서 프랜차이즈를 이동한 팀이다.
서부로 옮긴 뒤에도 다저스라는 명칭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지만 다저스의 어원은 다양하게 해석된다. 유동인구가 많은 브루클린에서 전차를 홱 피하는 사람 혹은 무임승차자로 인해 다저스란 명칭이 생겼다는 설이 있다.
둘 중엔 앞의 전차와 관련된 어원이 가장 유력하다. 다저스의 옛 명칭 중 트롤리 다저스(Trolley Dodgers)가 있다. 이때부터 다저스라는 어원이 시작한 점을 볼 때 다저스의 의미는 '전차(Trolley)를 피해서 이동하는 군중들'이라는 설이 설득력이 있다.
다저스의 레전드라면 역시나 전설의 좌완 샌디 코팩스다. 코팩스는 다저스 서부 개척시대의 초대 에이스이자 전설이다. 1965-1966 연속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그는 통산 165승 87패 평균자책 2.76을 기록하며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브루클린 시대를 마감한 다저스는 코팩스 덕분에 월드시리즈 왕좌에 세 번(1959, 1963, 1965) 올랐다.
다저스의 홈구장인 다저 스타디움은 메이저리그의 대표적인 투수친화 구장으로 꼽힌다. 파울 에어리어가 타 구장에 비해 넓어 파울 아웃이 많고, 좌우 펜스(101m)와 중앙 펜스(120m)도 멀다.
류현진, 제2의 코리안특급 돌풍 일으키나
대한민국 에이스 류현진에 대한 국내 팬들의 기대는 당시 LA 시민들이 코팩스를 바라보던 시선과 흡사하다. 류현진이 코팩스와 같은 다저스의 에이스로 발돋움하길 기대하는 야구팬들이 대부분이다.
1994년에는 박찬호가 다저스의 61번 유니폼을 입고 특유의 하이킥으로 메이저리그에 황색돌풍을 일으켰다. 이제는 류현진의 차례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는 올 시즌 한화에서 한솥밥을 먹은 팀 메이트 사이.
우상 박찬호로부터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사전 교육을 이미 받아왔던 터라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도전은 시행착오가 단축될 수 있다. 게다가 LA는 한인교포가 밀집한 코리안타운이 형성될 정도로 교포들이 많다.
즉, 다저스 구단도 '코리안 특급' 돌풍을 일으키던 90년대 후반의 티켓 파워를 알고 있다. 최근엔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는 데 꺼려했지만 올 시즌 왕년의 NBA 스타 매직 존슨 투자그룹이 다저스를 인수한 이후 외국 선수 영입의 문호를 확대하고 있다. 류현진에 대한 과감한 베팅도 구단주 교체 덕분이다.
류현진을 선택한 다저스나 다저스에 입단 예정인 류현진이나 최고의 조합을 만난 셈이다. 다만 한 가지. 이와쿠마가 오클랜드의 포스팅 이후 계약에 실패한 점만 주의하면 된다. 그나마 다행은 지구 라이벌의 전력보강 방해 차원의 포스팅 입찰 의혹을 받았던 당시 오클랜드와 현재 LA의 사정은 판이하게 다르다는 점이다.
보라스 사단이 주도하는 류현진의 연봉 협상은 30일 이내에 완료될 예정이다. 연봉협상만 순조롭게 타결되면 박찬호 이후 20년 만에 다저 스타디움에서 일어날 류현진발(發) ‘코리안 특급’ 돌풍은 본격 카운트다운에 돌입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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