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양강 체제를 구축했던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가 대조적인 행보를 그리고 있다. 17라운드를 마치고 휴식기에 돌입한 프리메라리가는 바르셀로나가 독주 체제를 확고히 한 반면, 레알 마드리드는 무려 승점16 뒤진 3위에 머물러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스페인 현지 언론은 무리뉴 감독과 선수들의 불화설을 끊임없이 제기하고 있다. 이미 무리뉴 감독은 16라운드 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리그 우승은 물 건너갔다"며 포기를 선언했다. 두 팀의 치열한 경쟁을 끝까지 즐기고 싶었던 축구팬들로서는 맥이 빠지는 발언이다.
´승승장구´ 바르셀로나 적수가 없다
바르셀로나 최전성기를 열어젖힌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지난 시즌을 끝으로 사퇴를 선언, 후임으로 임명된 전 수석코치 티토 빌라노바 어깨가 한층 무거워졌다. 하지만 빌라노바 체제의 바르셀로나는 오히려 한 단계 성장한 팀으로 거듭났다.
유기적인 패스&무브와 볼 점유율 축구의 색깔을 고스란히 띠고 있는 가운데 과르디올라 감독 시절보다 더 역동적으로 바뀌었다. 빠른 패스 전개를 바탕으로 한 화끈한 공격축구도 매력 요소다.
17라운드가 끝난 현재, 16승1무(49점)라는 놀라운 성적표를 받았다. 19골을 내주며 경기당 평균 1골 이상의 실점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무려 57골에 달하는 막강 화력으로 이를 상쇄했다. 2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40점)와도 9점이나 벌어져 사실상 바르셀로나 우승이 유력하다는 게 중론이다.
지난 시즌 리그에서 50골을 터뜨린 리오넬 메시의 한계는 끝이 없는 듯하다. 예리한 프리킥 능력까지 장착하면서 득점 옵션을 한층 늘리며 올 시즌 리그 17경기에서 26골을 폭발시켰다. 이런 페이스라면 한 시즌 리그 최다골 기록 경신도 기대할 만하다.
사비·안드레스 이니에스타·세르히오 부스케츠의 꾸준한 활약 속에 지난 시즌 다소 주춤했던 세스크 파브레가스마저 팀에 녹아들기 시작했다. 좌우 중앙까지 어느 위치에서도 제 몫을 하는 아드리아누 코헤이라 맹활약도 눈에 띈다.
바르셀로나는 빌라노바 감독이 종양제거 수술로 인해 당분간 감독직을 수행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호르디 루라 코치 체제로 치른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바야돌리드를 3-1로 제압해 우려를 불식시켰다.
무리뉴 감독은 지난 9월 세비야전에서 패한 이후 "레알은 팀도 아니다"라며 선수들을 포함해 구단의 정책을 싸잡아 비판했다.
레알 마드리드 총체적 난맥상
지난 시즌 레알 마드리드는 리그 최다승점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바르셀로나의 리그 4연패를 저지했다. 2010년 여름 레알 마드리드 지휘봉을 잡은 무리뉴 감독은 지난 시즌 리그 우승과 챔피언스리그 4강을 견인했고, 올 시즌에 대한 기대를 한층 높였다.
하지만 리그에서만 벌써 4차례 패배를 당하는 등 실망스런 행보를 그리고 있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 라인업의 변화는 크지 않다. 그러나 개개인의 폼이 지난 시즌만 못하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다.
기대를 모았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일찌감치 메시와의 득점 경쟁에서 완전히 뒤쳐졌다. 물론 리그 14골이라는 수치가는 찬사를 받아 마땅하지만, 지난 시즌을 기점으로 전성기에서 내려오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평가도 흘러나오고 있다.
메수트 외질과 앙헬 디 마리아 역시 기복이 심하고, 기대를 모았던 ‘영입생’ 루카 모드리치도 실패작으로 귀결되고 있다. 2선과 최전방 사이 벌어진 공간 탓에 매끄럽지 못한 빌드업과 세밀한 부분 전술의 실종, 세트피스 수비 시 집중력 부족 또한 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 23일(한국시간) 열린 말라가와의 17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무리뉴 감독은 주장 이케르 카시야스 대신 안토니오 아단을 선발로 기용했다. 결국, 2-3으로 패하며 4위 말라가의 추격까지 신경써야 하는 처지가 됐다. 카시야스 제외는 내분설과 연관성이 크다는 게 지배적이다. 무리뉴 감독과 카시야스의 불화설은 이미 오래 전부터 흘러나왔다.
이뿐만이 아니다. 무리뉴 감독은 지난 9월 세비야전에서 패한 이후 "레알은 팀도 아니다"라며 선수들을 포함해 구단의 정책을 싸잡아 비판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올 시즌을 끝으로 무리뉴 감독이 팀을 떠날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 계속될 경우 내년 2월 있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고전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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