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경제 논리에 입각했을 때 수요가 많아지면 가격이 상승하고, 반대로 공급 물량이 넘치면 가격은 하락하기 마련이다.
프로야구 FA 시장도 마찬가지다. 특정 선수를 필요로 하는 구단이 많아질수록 선수의 몸값 상승은 당연한 이치다. 우타 외야수 품귀 현상이 나타난 이번 스토브리그서 KIA 김주찬이 4년간 50억원의 잭팟을 터뜨린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제 올 시즌 또는 내년 시즌 후에는 ‘역대급 3루수’로 평가받는 SK 최정(26)이 FA 시장에 뛰어든다. 타격의 정교함과 장타력, 도루 능력, 그리고 견고한 수비력까지 갖춘 최정은 프로야구 최고의 5툴 플레이어로 손꼽히고 있다.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FA 최정의 몸값이 100억원을 훌쩍 넘을 것이란 예상을 내놓고 있다.
따라서 가장 초점이 모아지는 대목은 과연 최정이 언제 FA 자격을 얻는가의 여부다. 부상 등의 특별한 걸림돌을 제외했을 때 최정은 내년 시즌 후 FA 시장에 나오는 것이 맞다. 그러나 한 가지 변수가 있다. 다름 아닌 국가대표 참가에 따른 1군 등록일수다. KBO는 대표팀에 소집되는 기간을 FA 등록일로 인정해주고 있다.
지난 2005년 SK로부터 1차 지명을 받은 최정은 데뷔 첫 해 고작 45경기 출전에 그쳤다. 당연히 1군 등록일수(145일)는 충족하지 못했다. 이후 최정은 2009년 제2회 WBC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참가 등으로 인해 1군 등록일수를 크게 늘렸다. 오는 3월 열리는 제3회 WBC에서 대표팀이 4강에 오를 경우, 최정의 FA 자격 취득은 올 시즌 후가 된다.
이와 마주한 최정의 심정은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물론 한해라도 빨리 FA 자격을 얻어 연봉 대박을 터뜨리는 것은 모든 선수들의 바람이자 꿈이다. 하지만 그러나 시장 상황도 감안해야 한다. 특히 앞으로 2년간은 대형 선수들이 대거 FA 시장에 쏟아져 나온다. 최정 입장에서는 언제 FA 자격을 얻느냐에 따라 몸값이 수 억 원에서 수십 억 원까지 차이날 수 있다.
먼저 올 시즌 후에는 삼성 오승환, 장원삼, KIA 윤석민, 롯데 강민호, SK 정근우 등 특급 선수들이 생애 첫 FA 자격을 얻는다. 이들 모두 사상 첫 100억원대 규모의 계약을 노릴 수 있는 선수들이다. 더불어 국가대표급의 송은범, 박기혁, 조동찬, 이용규, 이종욱, 손시헌도 대상자다. ‘헬게이트(지옥문)가 열린다’라는 야구팬들의 표현이 결코 무리가 아닌 이유다.
특히 오승환과 윤석민, 강민호, 정근우 등은 FA 시장에서 최정보다 더한 관심을 받을 만한 자원들이다. 게다가 최정을 영입할만한 큰손인 삼성과 LG, KIA는 이미 박석민, 정성훈, 이범호라는 붙박이 3루수를 보유하고 있고, 소속팀 SK도 정근우, 송은범, 최정을 한꺼번에 붙잡기 버거울 수 있다. 이는 곧 공급은 많고 수요는 적다는 뜻이다.
반면, 2014년 후는 다르다. 10여명의 대형 선수들이 쏟아지지만 2013년에 비해 이름값은 다소 못 미친다. 즉, 최정은 2014년 후 FA 가운데 최대어가 될 수 있다.
특히 이 해에는 10구단 KT가 FA 시장에 뛰어들 예정이다. 첫 1군 무대를 밟는 만큼 공격적인 투자는 예정된 수순이다. 비슷한 예로 9구단 NC는 이번 스토브리그서 베테랑 이호준과 이현곤을 후한 대접에 영입하기도 했다. 또한 최정은 KT의 연고지 수원에 위치한 유신고를 졸업, KT가 상당히 군침을 흘릴만한 선수임에 틀림없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