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 뺨치는 최정…왜 역대급 3루수인가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입력 2013.01.26 07:58  수정

최연소 KS MVP, 최고의 5툴 플레이어

FA 자격 획득 시 100억 돌파 관심

3루수 전설들의 길을 따라가고 있는 최정.

‘괴물’ 류현진조차 상대하기 껄끄러웠다는 최정(26·SK)의 가치가 나날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개인 최다 홈런 기록(26개)을 갈아치우며 거포 이미지까지 장착한 최정은 현역 3루수 가운데 단연 최고로 꼽힌다. 2012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우승 프리미엄을 등에 업은 삼성 박석민과 엇비슷한 성적을 내고도 66표나 더 얻은 것이 좋은 예다. 이는 최정이라는 이름값이 보태진 결과였다.

게다가 최정은 WBC 대표팀 성적에 따라 FA 자격 획득을 1년 앞당길 수도 있다. 만약 야구대표팀 이번 WBC에서 4강에 오르기만 한다면 최정은 올 시즌 후 FA로 풀리게 된다. 일각에서는 FA 최정의 몸값이 100억원대에 이를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지난해 프로 8년차 시즌을 보낸 최정은 통산 838경기에 출장해 타율 0.287 126홈런 475타점 88도루를 기록 중이다. 이는 한 시대를 풍미한 역대급 선수들과 견줘도 손색없는 기록이다.

지난 2011년 KBO는 프로야구 30주년을 기념해 각 포지션별 레전드 올스타를 선정한 바 있다. 당시 투표에서 1위를 기록한 3루수는 무려 73.41%의 지지율을 기록한 ‘해결사’ 한대화(KIA 2군 감독)였다.

한대화는 프로 8년차 시즌까지 723경기에 출장해 타율 0.287 81홈런 375타점을 기록했다. 얼핏 모자라 보이는 누적 기록이지만 당시 경기 수가 108경기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뛰어난 성적이라 할 수 있다. 게다가 한대화는 데뷔 후 8년간 골든글러브 5회 수상과 네 차례 우승을 경험, 범접할 수 없는 역대 최고의 3루수였다. 이후 한대화는 세 차례 더 골든글러브를 거머쥐었고, 이는 프로야구 최다 수상(8회) 기록으로 남아있다.

1994년 한대화가 LG로 떠난 뒤 홍현우가 핫코너를 책임지면서 해태팬들은 더 이상 한대화를 그리워하지 않아도 됐다. 주전 3루수가 된 홍현우는 수비에서 큰 약점을 드러냈지만 방망이만큼은 리그 정상급이었다. 정확한 타격과 장타력, 여기에 빠른 발과 뛰어난 선구안까지 갖춰 상대 투수 입장에서는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었다. 홍현우는 8년차까지 타율 0.292 110홈런 475타점 105도루를 기록했고, 3년 연속 골든글러브(95~97년)를 수상했다.

한국 야구의 3루수 계보는 한대화 이후 홍현우가 아닌 김한수로 이어지게 된다. 김한수는 ‘소리 없이 강한 남자’라는 별명답게 프로야구 역사상 수비에서의 안정감이 가장 돋보였던 3루수였다. 데뷔 5년 차에 첫 골든글러브를 받은 김한수는 2004년까지 단 한 차례만 제외하고 황금장갑을 연속 수상했다.

김한수의 아성을 깬 3루수는 역대 최고라는 한대화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두산 김동주였다. 데뷔 후 이렇다 할 부진 없이 꾸준하게 돋보였던 김동주는 드넓은 잠실 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면서도 파괴력있는 공격을 선보였다. 8년차까지 김동주가 기록한 타율 0.319 173홈런 635타점은 레전드 길을 걷고 있는 최정조차 범접할 수 없는 성적이다.

프로 데뷔 8년 차까지의 성적.

하지만 최정은 ‘5툴 플레이어’라는 가장 큰 매력을 지니고 있다. 타격의 정확성은 2008년 0.328의 타율(3위)로 입증됐고, 파워 역시 2010년 2루타 부문 1위와 3년 연속 20홈런이 이를 증명한다. 또한 지난해 달성한 20홈런-20도루는 3루수로서 송구홍, 홍현우에 이은 역대 세 번째 달성이다.

넓은 수비 범위와 강한 어깨에서 뿜어져 나오는 정확한 송구야 말로 최정의 최대 장점이다. 현재 최정의 수비력은 김한수를 넘어 메이저리그 수비를 선보였던 외국인 선수 퀸란과 곧잘 비교가 되곤 한다. 이처럼 다재다능함을 두루 갖춘 3루수는 최정이 등장하기 전까지 아무도 없었다.

또한 이들에 비해 나이가 어리다는 점도 매력포인트다. 아직 26세에 불과한 최정은 대학 졸업 후 프로에 입단한 한대화, 김한수, 김동주에 비해 4년이나 먼저 프로 경험을 쌓았다. 연차가 아닌 나이로 따졌을 때 최정 이상 가는 3루수가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2005년 SK로부터 1차 지명을 받은 그는 2006년 김재현-이승엽-김태균에 이어 역대 4번째로 10대 나이에 두 자리 수 홈런(12개)을 기록한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게다가 최정은 최연소 한국시리즈 MVP(2008년) 기록도 보유 중이다.

이제 관심은 최정의 몸값이 어디까지 치솟을지의 여부다. 지난해 SK 타자 고과 1위였던 최정은 아직 재계약을 완료하지 못한 상태다. 게다가 빠르면 올 시즌 후 FA가 된다.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던 3루수들은 모두 최고 수준의 연봉 대우를 받았다. 2001년 홍현우가 LG와 계약한 4년간 18억원의 금액은 당시 역대 최고액이었다. 2005년 김한수도 소속팀 삼성과 4년간 28억원의 잭팟을 터뜨렸고, 7억원의 연봉을 받은 김동주는 2009년부터 2011년까지 3년 연속 연봉킹이었다. 따라서 FA 최정의 몸값이 100억원에 육박할 것이란 예상이 무리가 아닌 이유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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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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