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이스필드 파크팩터’ 류현진 2승 걸림돌
'첫 원정' 타자 친화구장 체이스필드
제구 잡히지 않는다면 장타 위험 노출
‘다저스 괴물’ 류현진(26·LA 다저스)이 애리조나 사막의 열기에 맞서 시즌 2승에 도전한다.
류현진은 14일 오전 9시 10분(이하 한국시간) 체이스 필드에서 열리는 ‘2013 메이저리그’ 애리조나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한다.
류현진은 지난 8일 등판에서 피츠버그를 상대로 6.1이닝동안 3피안타 2실점 6탈삼진의 호투를 펼쳐 승리를 낚았다. 시즌 첫 패였던 샌프란시스코전까지 포함하면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다.
하지만 이번에는 상대가 만만치 않다. 바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인 애리조나다. 게다가 애리조나는 에이스 이언 케네디를 선발로 내정했다.
지난 2006년 뉴욕 양키스로부터 1라운드(전체 26위)에 지명된 케네디는 2011년에는 21승 4패 평균자책점 2.88을 기록, 사이영상 투표 4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해 다소 부진했음에도 15승 달성에 성공하는 등 애리조나의 확실한 에이스로 성장했다.
마주해야할 타선 역시 집중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애리조나는 지난해 30개팀 가운데 팀타율 13위(0.259), 팀 홈런 14위(165개)로 평범한 성적을 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다르다. 타선의 응집력이 더해진 애리조나 타선은 전체 3위에 해당하는 득점을 뽑아내고 있다.
류현진이 넘어서야할 벽은 또 있다. 다름 아닌 애리조나의 홈구장 체이스 필드다. 메이저리그의 대표적인 타자 친화구장으로 지난해 파크 팩터 부문에서 1.171로 전체 6위에 올랐다.
파크 팩터는 해당 구장에서 나온 경기당 평균점수(득점+실점)에 원정구장에서 나온 경기당 평균점수를 나눈 것으로 계산한다. 예를 들어 체이스 필드의 파크 팩터를 계산하려면, 애리조나의 홈구장 경기당 평균 점수에서 원정경기에서 나온 경기당 평균 점수를 나누면 되는 것이다.
따라서 홈과 원정에서의 득실점을 나누는 것이기 때문에 파크 팩터가 1이 넘으며 자연스럽게 해당 구장은 타자에게 유리한 곳이 된다. 반대로 1 아래면 투수에게 유리한 곳이다. 물론 시즌마다 나온 점수를 계산하는 것이기 때문에 파크 팩터는 해마다 다르고 그 수치가 들쭉날쭉하기도 하다. 하지만 체이스 필드는 매년 5위권 이내의 수치를 기록하는 곳이다.
류현진에게 구장이 중요한 이유는 그가 전형적인 플라이볼 투수이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뜬 공 비율을 줄이기 위해 빅리그 진출 이후 투심 패스트볼 구사를 높이고 있지만 여전히 플라이볼로 아웃 카운트를 늘려나가고 있다. 실제로 지난 2경기서 류현진의 땅볼/플라이볼 비율은 0.85(17/20)로 뜬공 처리가 많다.
그 어느 때보다 제구에 신경 써야 하는 류현진이다. 만약 로케이션 공략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다저스타디움에서 평범했던 플라이볼이 2루타 또는 홈런으로 돌변하는 위기와 맞닥뜨릴 수 있다. 류현진의 시즌 2승은 제구력에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편, 류현진은 벤치클리어링에 휘말린 그레인키의 부상 이탈로 당분간 2선발 자리를 유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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