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측근중 10월 재보궐 나갈 사람이 없다
"사람들 구하면 도전할 것" 의미는 현 측근들 연고 없어 외부인사 절실 뜻
안철수 무소속 의원의 정치세력화가 가시화됨에 따라 오는 10월 재보궐선거에 뛰어들 ‘안철수의 사람들’에게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대 14개 선거구에서 국회의원 재보선이 치러지는 점을 감안하면 안 의원이 최소 3~4석 확보를 목표로 선거에 뛰어들 가능성이 크다.
안 의원은 지난 13일 여의도 소재 음식점에서 기자들과 오찬을 갖고 10월 재보선 이전에 세력화를 도모할 가능성에 대해 “사람들을 구하면 도전할 것”이라면서 “(정당과 같은) 형식은 오히려 나중 문제다. 사람들을 열심히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안 의원은 10월 재보선 이전에 인재 영입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선거를 포기할 가능성에 대해 “그것은 아주 극단적인 경우”라고 일축했다. 그는 10월 재보선의 출마 후보군으로 대선캠프 출신의 내부 인사와 새로 영입할 외부 인사가 모두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수도권 최대 6석…안철수의 선택은?
오는 10월 국회의원 재보선이 열리는 지역구는 수도권 6곳을 포함해 충청 3곳, 호남 2곳, 영남 3곳 등 최대 14곳에 이를 전망이다.
다만, 불법 정치자금 수수로 실형을 선고받은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과 국회 본회의장에 수류탄을 투척해 당선무효를 선고받은 김선동 통합진보당 의원은 항소 후 아직까지 형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따라서 최종 판결이 내년으로 미뤄질 경우 선거구가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현재 안 의원의 측근 가운데 재보선 출마가 가장 유력한 인사는 지난해 안 의원의 대선캠프에서 공동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던 박선숙 전 민주당 의원과 김성식 전 새누리당 의원, 미래기획실장을 맡았던 이태규 전 새정치디자인연구소장이다.
이들 모두 국회의원 선거 또는 당직 경험이 있는 만큼 직접 선거에 뛰어들진 않더라도 선대본부장 격으로 선거운동을 도울 가능성이 크다. 특히 안 의원은 최근 이 전 소장을 만난 것을 포함해 지금까지도 대선캠프 관계자들과 교류를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지난 대선 과정에서 안 의원의 비서실 부실장을 맡았던 정기남 전 민주당 정책위부의장도 출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정 전 부의장은 안 의원의 보좌진으로는 합류하지 않았지만, 여의도 일대에서 안 의원의 의정활동을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안 의원의 입을 자처했던 금태섭 변호사도 재보선 출마 후보군에 거론되고 있다.
문제는 이들의 출마구다. 출마가 거론되는 인물들은 대부분 수도권을 지역구나 연고지로 두고 있기 때문. 18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당선됐던 박 전 의원은 경기 포천 출신이고, 17대 대선 당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선대위와 인수위에서 활동했던 이 전 소장은 경기 양평 출신이다.
여기에 김 전 의원은 부산 출신이나 지난 18대 총선에서 서울 관악구갑에 출마했었고, 검사 출신인 금 변호사는 출생지와 현재 연고지 모두 서울이다. 정 전 부의장 역시 광주광역시 출신이나 지난해 총선에서 성남 수정구에 출마했다.
예상 지역구에서 모두 재보선이 치러진다 해도 수도권이 아닌 곳에서 자신의 연고를 앞세워 출마가 가능한 인물은 사실상 호남의 정 전 부의장이 유일하다.
이 때문에 안 의원은 수도권을 제외한 선거구에서 인재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전남 여수·순천과 경남 양산은 각각 안 의원의 아내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와 부친인 안영모 전 범천의원 원장의 고향이기 때문에 향후 안 의원 측은 두 지역구 선거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안 의원 측은 10월 재보선과 관련해 확대해석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안 의원의 말은 인재를 찾겠다는 것이지 신당 창당이나 재보선 후보를 확정지은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안 의원의 한 측근은 “(후보에 대해선) 확답할 수 없다. 포항에 자리가 났다고 거기다 금 변호사를 억지로 끼워넣을 순 없지 않겠느냐”며 “나오는 지역구와 모인 사람들을 보고 그때 판단해야 한다. 안 의원도 우선은 사람이 중요하다 했으니 앞으로 모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민주당과 연대 가능성과 관련해 “마찬가지로 그때 생각할 일이다. 다만 우리가 민주당을 이기고 2등을 했다고 해서 그게 의미가 있는 건 아니다”며 “정치공학적 연대는 하지 않겠지만, 지금으로선 어떤 확답도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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