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박 대통령, 육 여사 헤어스타일만..."

조소영 기자

입력 2013.05.30 17:42  수정 2013.05.30 17:53

30일 기자들과 만나 박 대통령 취임 100일 맞처 직격탄 날려

박지원 민주당 의원(자료사진) ⓒ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박지원 전 민주당 원내대표가 30일 취임 100일 앞둔 박근혜 대통령의 전반적인 국정운영과 관련해 직격탄을 날렸다.

박 전 원내대표는 이날 일부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박 대통령의 리더십 및 인사(人事)와 관련, “(박 대통령은 어머니인) 육영수 여사의 품성은 안 닮고 헤어스타일만 닮았다”면서 “그래서 김문수(경기도지사)·홍준표(경남도지사)·정몽준·이재오(이상 새누리당 의원)와 같은 ‘2인자’를 절대 허락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이어 “취임 100일이 되면 야당 원내대표도 (자신의) 100일에 대해 기자회견을 열어 내가 이런 일을 했고, 이런 일을 못했다고 평가를 한다”면서 “(그런데 박 대통령은) 얼마나 내놓을 게 없으면 조용히 넘어가려 하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역대 대통령 중) 취임 100일을 정리안하는 것은 사상초유”라고도 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 인수위 때는 책임은 없고, 권한만 있는 때라 가장 권한이 셀 때인데 그 좋은 시절도 인사로 망쳤다. 취임 100일에 와서도 (방미 중 ‘성희롱 스캔들’을 일으킨) ‘윤창중’으로 피날레를 때렸지 않느냐”면서 “지금도 (이남기 홍보수석 뒤) 홍보수석 자리를 여태까지 선임을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박 대통령이) 내 전화번호를 모르느냐”는 농담을 통해 박 대통령의 인사가 답답하다는 뜻을 에둘러 나타냈다. 박 전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더 중요한 것은 공기업들이 경제를 살리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하는데 (인사가 덜 마쳐져) 스톱돼있다. 언제까지 수첩을 쳐다볼 것이냐”고 말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오죽하면 (정홍원 국무)총리가 (간부회의에서) ‘받아쓰기만 하지 말고, 정수리(만 보이지) 말고, (눈을) 보고 회의를 하자’고 하고, 허태열 (비서)실장도 (수석비서관들에게) ‘받아쓰지만 말고, 얘기 좀 하라’고 하는데 이야기할 시간이 있나”라면서 “대통령이 계속 부르는데 받아써야지”라고도 비꼬았다.

"10월 재보선은 질 것"…"우리는 왜 문재인의 48%지지만 얘기하나"

아울러 박 전 원내대표는 김한길 대표-전병헌 원내대표 체제로 이뤄진 민주당의 현 상황 및 10월 재보선 등에 대해서도 짚었다.

박 전 원내대표는 먼저 당의 현 상황과 관련, “민주당의 가장 큰 자산은 127명의 현역의원이고, 뭉쳐서 싸워야 하는데 18대 때 85명보다 더 (분위기가) 널널하다”면서 “이번 6월 국회가 김 대표와 전 원내대표의 바로미터가 되기 때문에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민주당이 7·8월에는 외국 ‘금족령’(외출을 금하는 명령)을 내리고 민생현장으로 뛰어야 한다”면서 “그렇게 9월 정기국회, 그리고 12월까지 잘 지내면 (좋은 평가를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은 야당다워야 국민의 지지를 받는다. 그런데 (야성(野性)이 아닌) 유연성부터 건드리니 존재감이 없다”면서 “국정원 문제와 같이 (야당에게) 호재가 터져도 국회나 법정 계단 앞에서 소리 한 번 못 지른다”고도 지적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또 오는 10월 재보선 결과에 대해선 “신경쓸 게 없다. 질 것”이라면서 그 이유를 진보정의당과 안철수 무소속 의원과의 야권연대가 어려워져 보수층의 단단함을 돌파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지난 4월 재보선 당시 안 의원과 진보정의당 측과 형식적으로라도 야권 연대 형식을 갖고 왔어야 한다”며 “(향후 선거에서) 안 의원이 민주당과 함께 하지 않겠다고 하면 (야권은) 떨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박원순-나경원 서울시장 선거 때 박원순 당시 무소속 서울시장 후보가 인기가 있었지만, 나경원 새누리당 후보가 48%의 지지를 얻었다”며 “왜 우리는 문재인 (민주당 대선)후보의 48%지지만 얘길하느냐. 내가 볼 때 호남을 제외하고는 전국은 어디든 약 40%가 보수를 지지하기 때문에 (야권의) 나머지가 사분오열되면 백전백패”라고 언급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이제 안 의원을 쳐다볼 필요가 없다. 민주당의 길을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박 전 원내대표는 “내년 지방선거 때 박원순(서울시장)·송영길(인천시장)·안희정(충남지사)이 재선이 돼 살아 돌아오면 (향후) 대선후보가 되는 것이고, 또 당내에서도 (대선후보가) 있지 않느냐”면서 안 의원에게 아쉬울 것이 없다는 태도를 보였다. 그는 “나도 한 번 (대선후보로) 나가려고 한다”는 진반농반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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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소영 기자 (cho1175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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