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남북회담 제의, 긍정적"…북의 의도는?

조소영 기자

입력 2013.06.06 14:19  수정 2013.06.06 16:49

미중정상회담 직전 발표 및 6.15공동선언 강조 등 의도 분석 중

정부가 북한이 6일 개성공단 정상화와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남북 당국 간 회담을 제의한데 대해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며 사실상 수용의 뜻을 밝혔다. 사진은 뉴스Y 보도 중 캡처.

정부가 북한이 6일 개성공단 정상화와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남북 당국 간 회담을 제의한데 대해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며 사실상 수용의 뜻을 밝혔다. 박근혜정부 출범 100일 만에 남북관계가 ‘해빙모드’로 들어선 것이다.

통일부는 이날 북한 측의 제안 직후 “정부는 금일 북한의 당국 간 회담 제의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 당국 간 회담이 남북 간 신뢰를 쌓아나가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회담의 시기와 의제 등 관련 사항은 추후 발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여야에서도 즉각적인 환영 반응을 내놨다.

유일호 새누리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북한의 전향적인 남북 당국 간 회담 제의를 환영한다”면서 “지난 연말부터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수많은 도발로 국제사회의 비난과 걱정을 받았던 북한이 이제라도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주겠다고 밝힌 것은 잘한 일”이라고 말했다.

유 대변인은 그러면서도 “그러나 북한은 대화 제의가 어떤 다른 정치적 의도가 있거나 국제사회의 눈을 가리기 위한 속임수가 아님을 스스로 증명해 보여야 할 것”이라며 “앞으로 북한은 남북 당국 간 실무회담에 성실히 임해 본인들의 제안이 진정성이 있음을 행동으로 보여주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오늘 북한의 변화는 정부의 일관되고 단호한 대북정책의 결과라고 생각하며 앞으로도 대한민국 대북정책의 방향은 이러한 원칙에 입각하여 추진돼야 할 것”이라며 “정부는 즉각 북한의 회담제의를 면밀히 파악해 신속하게 입장을 표명하길 바라며, 개성공단 정상화를 비롯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실무준비에 만전을 기해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도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남북 간 대화를 촉구해왔던 민주당은 이번 북한의 공식 제의를 환영한다”면서 “그동안 우리 정부가 민간교류 허용에 앞서 당국 간 대화를 요구해왔던 만큼 북한의 제의를 수용해 긴장 국면을 완화시키는 전환점으로 만들어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개성공단 정상화 촉구 비상대책위원회(이하 개성공단 비대위) 또한 북측의 제안에 환영 의사를 밝혔다. 한재권 비대위원장은 “그동안 바라던 바였기 때문에 제안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러면서도 “제시한 내용 원문을 보지 않았기 때문에 단정 지을 수는 없다”면서 “오늘 오후 개성공단기업협회 관계자들을 소집해 회의를 할 예정”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회담 제의, 받아들이지만..." 정부, 북한 의도 파악 중

앞서 북한은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 특별담화문을 통해 “6.15를 계기로 개성공업지구 정상화와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북남 당국 사이 회담을 가질 것을 제의한다”며 “회담 장소와 시일은 남측이 편리한대로 정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평통 대변인은 또 “회담에서 필요하다면 흩어진 가족, 친척 상봉을 비롯한 인도주의 문제도 협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산가족 문제를 의제에 넣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아울러 조평통 대변인은 “남조선 당국이 우리 제의에 호응해 나오는 즉시 판문점 적십자 연락통로를 다시 여는 문제를 비롯한 통신, 연락과 관련된 제반 조치들이 취해지게 될 것”이라고도 밝혔다. 현재 단절된 통신·연락망의 재가동 의사를 밝힌 것이다.

조평통 대변인은 그러면서 “6.15공동선언 발표 13돌 민족공동행사를 실현시키며, 아울러 7.4공동성명 발표 41돌을 북남 당국 참가 하에 공동으로 기념할 것을 제의한다”고도 덧붙였다. 7.4공동성명은 1972년 당시 박정희 전 대통령과 김일성 주석이 협의한 것으로 이는 박근혜 대통령의 선친을 통해 우리 측의 긍정적 입장을 끌어내려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북한 측의 특별담화문 직후 청와대와 통일부·외교부 등 관계부처는 즉각 긴급회의를 소집, 협의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우리 측은 사실상 수용의사를 밝히면서도 오는 7일 있을 미중정상회담 직전 담화문을 발표한 배경과 6.15공동선언을 강조한 의도를 분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미국 정부는 미중정상회담에서 북한 핵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임을 밝힌 바 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동작구 국립 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58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추념사를 통해 “한반도신뢰프로세스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이 돼 공동의 노력을 해나가는 것이 북한이 선택해야 하는 변화의 길”이라며 “북한은 더 이상 어떤 도발과 위협도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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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소영 기자 (cho1175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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