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 전북'서 가장 행복한 최강희·이동국
최강희 감독, 1년 6개월 외도 마치고 전북 복귀
이동국 2골 1도움 맹활약..스승 복귀 축하쇼
'돌아온 봉동이장' 최강희 감독과 '라이언킹' 이동국(34)이 모처럼 함께 웃었다.
지난달 3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서 열린 경남과의 K리그 클래식 15라운드는 최강희 감독의 전북 사령탑 복귀전이기도 했다.
지난 2011년 12월 전북을 K리그 정상에 올려놓은 뒤 1년 6개월의 시한부 A대표팀 감독을 맡았던 최강희 감독은 월드컵 본선에 진출이라는 미션을 완수, 약속대로 1년 6개월 만에 전북으로 귀환했다.
최강희 감독과 이동국으로서는 월드컵 예선에서의 아픔을 치유하는 '힐링의 시간'이 필요했다. 사제는 대표팀에서 다시 의기투합하며 한국축구의 월드컵 본선진출에 힘을 보탰지만 그 과정에서 많은 상처를 받았다.
이동국은 최강희 감독의 전폭적인 신임을 얻고 월드컵 최종예선 7경기에 출전하며 주전 공격수로 활약했지만 단 1골에 그쳤다. 이동국을 내내 중용했던 최강희 감독 역시 여론의 비난을 피할 수 없었다.
전북 시절 보여줬던 화려한 '닥공'은 대표팀에서는 재현하지 못했다. 오히려 대표팀의 부진과 '뻥축구' 논란이 도마에 오를 때마다 그 중심에서 최강희 감독과 이동국은 여론의 십자포화를 온몸으로 감수했다.
우여곡절 끝에 최강희 감독은 임무를 완수하고 전북으로 돌아왔다. 대표팀을 이끄느라 지친 몸과 마음에 휴식이 필요했지만, 그의 복귀를 간절히 기다려 온 전북은 다급했다. 최강희 감독은 자신이 팀을 비운 사이에 흐트러진 팀 기강과 선수단의 분위기에 실망을 드러내며 강도 높게 질책하기도 했다.
경남전은 최강희 감독의 화려한 복귀와 닥공 시즌2의 출항을 알리는 무대였다. 비록 대표팀에서는 많은 상처를 받긴 했지만 지난 1년 6개월간 최강희 감독의 복귀를 간절히 기다려온 전북 팬들은 따뜻한 환대로 봉동 이장의 복귀를 환영했다.
최강희 감독의 복귀 신고식에 화려한 축포를 쏘아올린 것은 애제자 이동국이었다. 대표팀에서의 골 침묵을 참회하듯, 이동국은 이날 2골 1도움을 터뜨리며 스승의 복귀무대를 성대하게 축하했다. 전북은 이동국과 케빈의 멀티골에 힘입어 4-0 완승으로 최강희 감독의 복귀전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이동국은 최근 축구대표팀의 동아시안컵 예비엔트리에서 제외된 사실이 보도되며 눈길을 모았다. 최강희 감독의 바통을 이어받은 홍명보호의 첫 출항무대이자 유럽파 없이 국내파 위주로 치르게 될 동아시아대회에서 K리그 최고의 공격수 이동국이 제외된 사실은 화제가 되기에 충분했다. 이동국이 홍명보호에서 어두운 미래를 예고한 것이 아니냐는 섣부른 전망도 나왔다.
확실한 것은 이동국이나 최강희 감독 모두에게 대표팀에서의 후유증을 극복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이동국이 소속팀에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다면 한번쯤 다시 기회를 얻을 가능성은 남아있다. 대표팀 사령탑을 맡을 때도 항상 전북을 그리워했던 최강희 감독도 태극호의 벤치에 앉아 있을 때보다 전북의 벤치가 훨씬 더 편안해 보였다. 최강희 감독과 이동국 모두 지금은 전북에서 가장 행복해 보인다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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