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회에는 무리하게 홈으로 들어오던 야시엘 푸이그가 공을 잡고 기다리고 있던 포수 미구엘 몬테로를 밀쳤다. ⓒ MLB
불상사는 없었지만 앙금은 여전했다.
LA 다저스는 10일(한국시각) 미국 체이스필드서 열린 ‘2013 MLB' NL 서부지구 선두 애리조나와의 원정경기에서 트레이드를 통해 다저스로 건너온 선발 리키 놀라스코 호투와 결승타를 묶어 6-1 승리했다.
3연승을 질주한 다저스는 선두 애리조나에 2.5게임차로 따라붙었다. 최근 17경기에서 14승을 수확한 다저스는 5시리즈 연속 위닝시리즈를 기록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류현진이 등판하는 3연전 마지막 경기마저 이긴다면 승차를 1.5게임까지 좁힐 수 있다.
반면, 애리조나는 야수들의 실책 속에 선발 이언 케네디가 6.2이닝 9피안타 6실점(5자책점)으로 무너지면서 무릎을 꿇었다. 2위 다저스에 연패를 당하면서 이젠 선두 자리도 위협받게 됐다.
케네디는 지난달 12일 다저스와 잊지 못할 벤치 클리어링을 촉발한 장본인이다. 케네디가 야시엘 푸이그의 얼굴에 위협구를 던진 게 도화선이 됐다. 이후 다저스 선발 그레인키가 응수했고, 케네디는 다시 투수로 타석에 등장한 그레인키에게 위험천만한 공을 던져 벤치 클리어링을 불렀다.
당시의 벤치 클리어링은 난투극으로 번졌다. 이례적으로 감독까지 그라운드를 휘저으며 적극 가세할 정도로 험악한 분위기였다. 무려 6명의 선수와 코칭스태프가 퇴장 당했고, 그 ‘사건’으로 인해 케네디는 10경기 출장정지 처분까지 받는 등 후유증이 컸다.
앙금이 채 가시지 않은 가운데 한 달 만에 또 만났다. 그것도 지구 1-2위로 치열한 순위 싸움을 전개하는 과정에 붙었다. 그레인키가 등판한 9일은 우려와 달리 큰 잡음 없이 넘어갔지만, 10일 케네디가 등판한 경기에서는 자칫 또 다른 화를 부를 수 있는 장면이 몇 차례 포착됐다.
1회 2사 1루에서 핸리 라미레즈는 케네디가 던진 공에 왼쪽 어깨를 맞았다. 라미레스는 공에 맞은 뒤 바로 1루로 향하지 않고 배트를 들고 케네디를 쳐다봤다. 또 벤치 클리어링이 발생하는 듯했지만, 라미레스가 다시 1루로 걸어가며 일단락됐다.
5회에는 무리하게 홈으로 들어오던 야시엘 푸이그가 공을 잡고 기다리고 있던 포수 미구엘 몬테로를 밀쳤다. 게다가 충돌 후 두 손으로 포수를 밀었다. 감정 섞인 행동이었다. 이때 몬테로도 푸이그를 향해 검지를 흔들며 비웃듯 자극했다. 또 벤치클리어링으로 번질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그 정도로 마무리됐다. 푸이그와 몬테로 모두 지난달 벤치클리어링 당시 사구의 주인공이다.
9회에는 지난달 벤치클리어링 당시 가장 거칠게 날뛴 벨리사리오의 공이 몬테로의 발을 때려 또 술렁였지만 큰 문제는 없었다. 벨리사리오는 경기 후 “몬테로에게 던진 공은 실투”라면서 “그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다”라며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다.
감정의 골이 깊은 가운데 치열한 선두 싸움까지 펼치고 있는 양 팀은 11일 선발로 류현진과 왼손 신인 타일러 스캑스를 예고했다. 2011년과 2012년, 2년 연속 ‘올스타 퓨처스게임’에 출전했고, 지난해 8월 마이애미전을 통해 선발 데뷔해 승리투수가 됐던 신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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