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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감싸기? 홍명보 확실한 선긋기


입력 2013.07.12 09:40 수정 2013.07.12 11:12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SNS 파문 기성용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

“기량은 선수 발탁 기준 중 하나일 뿐”

홍명보 감독은 일부에서 제기하는 '기성용 감싸기’ 의혹에 대해서는 분명히 선을 그었다. ⓒ 연합뉴스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선수의 기량은 여러 선발 기준에서 단지 하나일 뿐이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한 주간 축구계를 뜨겁게 달군 기성용(24·스완지시티) 사태에 대해 공식석상에서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11일 파주NFC에서 동아시안컵 대표팀 명단을 발표한 홍명보 감독은 이 자리에서 기성용에 대해 입을 열었다. 핵심은 기성용이 축구협회의 경고조치를 결코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될 것이고, 앞으로 확실한 선수선발 원칙에 따라 기성용 문제를 처리하겠다는 것.

홍명보 감독은 “축구협회의 결정은 기성용 잘못에 대해 책임과 용서의 기회를 준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성용은 대표선수로서 스승에 대한 행동이 적절하지 못했다”며 "향후 기성용은 바깥에 대한 소통보다는 부족한 내면의 공간을 넓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기성용 SNS 파문과 축구협회의 솜방망이 징계 논란으로 인한 여론의 질타에 대해 양측의 입장을 아우르면서도 자신만의 확실한 메시지를 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대신 홍명보 감독은 일부에서 제기하는 '기성용 감싸기’ 의혹에 대해서는 분명히 선을 그었다. 홍명보 감독은 기성용의 향후 대표팀 재발탁에 대해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선수의 기량은 내가 생각하는 여러 선발 기준에서 단지 하나라는 것"이라는 말을 덧붙였다. 그라운드 위에서 뿐만 아니라 국가대표선수로서의 자세나 인성 등도 주의 깊게 검토해 반영하겠다는 의지다.

팬들은 여전히 기성용의 진정성과 축구협회의 미온적인 대처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어쨌든 축구협회가 이번 사건을 공식적인 경고 선에서 마무리하겠다고 선언함에 따라 공은 홍명보 감독 손으로 넘어왔다.

홍명보 감독이 기성용을 끌어안고 다시 대표팀에 필요한 선수로 되돌아오게 할 수 있는지, 아니면 대표팀 기강을 흐리는 문제아로 퇴출시킬지는 지금부터 원점에서 새롭게 지켜볼 부분이다. 기성용이 홍명보 감독의 강력한 메시지를 제대로 이해했는지도 주목된다.

한편, 홍명보 감독은 대표팀 위상을 바로잡기 위해 선수들에게 정장 착용도 주문했다. 올림픽 사령탑 시절 대표팀 선수들의 정장 착용을 의무화하려 했지만 어린 선수들이 "양복 살 돈이 없다"고 말해 뜻을 접었다.

하지만 국가대표팀에서는 다르다고 말했다. 홍명보 감독은 "대표팀이 소집되는 17일부터 변화된 마음으로 파주에 오지 않는다면 어려움이 예상된다. 특별히 선수들에게 옷을 잘 갖춰 입고 오라고 주문했다"면서 "티셔츠를 입고, 모자 쓰고, 찢어진 청바지 입고 온 모습은 좋게 보이지 않았다. 이왕이면 깨끗하고 간결하게 입고 왔으면 한다"고 요구했다.

동선까지 명확히 정했다. 개인 차량으로 파주NFC 정문을 통과할 수 없고, 부득이하게 차량을 이용하려면 일단 정문 앞에 주차시킨 뒤 본관까지 도보로 이동해야 한다. 이에 대해 홍명보 감독은 “파주NFC는 정문부터 발걸음과 마음가짐이 시작된다. 여기에 들어올 때 어떤 마음이어야 하는지 선수들에게 정문부터 생각해보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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