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8개월’ 우승 샷 감격 박희영 누구?
고교시절 신지애-최나연과 3인방 꼽혀
‘매끄러운 스윙’ 2007년 LPGA 진출 이후 두 번째 우승
박희영(26)이 연장 접전 끝에 LPGA 투어 우승 트로피를 품었다.
박희영은 15일(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워털루의 그레이 사일로 골프장(파71·6330야드)서 열린 매뉴라이프 파이낸셜 LPGA 클래식(총상금 130만달러) 최종라운드에서 최종합계 26언더파 258타(65+67+61+65)를 기록하며 스탠퍼드와 공동선두로 마친 뒤 3차례 연장 접전 끝에 정상에 등극했다.
지난 2011년 11월, LPGA 투어 마지막 대회인 CME그룹 타이틀홀더스에서 생애 첫 LPGA 정상 감격을 누렸던 박희영은 이후 44번째 대회를 통해 두 번째 우승컵을 들었다. 박희영은 신지애(25·미래에셋), 박인비(25·KB금융그룹) 등에 이어 올 시즌 LPGA 투어 한국인 9번째 우승자가 됐다.
박희영은 전날 3라운드에서 10언더파 61타로 최소타 기록을 세웠다. LPGA 투어에서 61타를 쳐낸 선수는 박희영까지 11명에 불과하다. 역대 최소타는 59타로 아니카 소렌스탐(44·스웨덴).
박희영은 1타차 단독 선두로 마지막 라운드를 맞이했다. 하지만 스탠퍼드의 거센 추격에 밀려 한때 3타차 뒤졌던 박희영은 막판 놀라운 집중력을 선보이며 연장 승부를 이끌었다. 18번 홀에서 연장 승부를 펼친 둘은 두 번째 홀까지 팽팽하게 버디로 맞섰다. 하지만 세 번째 홀에서 희비가 갈렸다. 박희영이 앞선 두 홀과 같은 안정적인 샷을 선보인 반면, 스탠포드는 티샷부터 흔들리며 자멸했다.
‘매끄러운 스윙’이 돋보이는 박희영은 초등학교 4학년 때 아버지 박형섭 씨 권유로 골프를 시작했다. 1년 만에 경기도 대회 3위에 올라 천부적인 감각을 과시했다. 월등한 비거리가 돋보이는 박희영은 중학교 3학년 때 국가대표 상비군에 발탁됐고, 고등학교 1학년 때 국가대표가 됐다.
2004년 고등학교 2학년 때 아마추어 자격으로 참가한 KLPGA투어 하이트컵 여자오픈 정상에 등극하는 등 당시 신지애(25·미래에셋), 최나연(26·SK텔레콤)과 함께 한국여자프로골프를 대표하는 3인방으로 주목받으며 2005년 프로로 전향했다.
탄탄한 기본기로 프로 데뷔 첫 해 파브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하며 KLPGA 투어 신인왕을 차지하는 등 국내 무대에서 3승을 올린 뒤 2007년 미국 퀄리파잉스쿨 3위로 LPGA 무대서 이름을 알렸다. 이후 정상에 닿지 못하던 박희영은 2011년 LPGA 투어 마지막 대회였던 CME그룹 타이틀홀더스에서 96개 대회 만에 뒤늦게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한편, ‘세계랭킹 1위’ 박인비(25·KB금융그룹)는 4라운드에서 이글 2개와 버디 1개, 보기 2개를 묶어 3타를 줄였지만 공동 14위에 그쳤다. 박인비는 메이저대회 브리티시 여자오픈(8월1~4일)에 앞서 미국 오하이오 주에서 열리는 마라톤 클래식(18~21일)에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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