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스물’ 류승우, 일본 보다 도르트문트

데일리안 스포츠 = 이충민 객원기자

입력 2013.07.16 15:31  수정 2013.07.17 10:50

명문 도르트문트 러브콜에 신중한 입장

일본 유혹 흔들리지 않고 원대한 꿈 꿔야

류승우 ⓒ 연합뉴스

'U20월드컵 8강 주역’ 류승우(20·중앙대)가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도르트문트 러브콜을 받고 망설이고 있다.

독일 스포츠 일간지 '키커'는 “류승우를 제2의 가가와 신지로 키울 자신이 있다”는 도르트문트 위르겐 클롭 감독의 말을 인용, 류승우 소속팀에 영입 의사를 전달했다고 16일(한국시각) 보도했다.

류승우는 이적료가 없어 본인만 수락한다면 절차는 일사천리로 진행할 수 있다. 더구나 도르트문트는 이미 ‘가가와 효과’를 체감, 동아시아 유망주에 대한 기대도 있다.

가가와 효과란, 도르트문트가 가가와를 35만 유로(약 5억 원)에 영입한 뒤 주축으로 활용하다가 지난해 여름 이적료 1,600만 유로(약 234억 원)를 받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판 것을 의미한다.

도르트문트 관계자는 “청소년 월드컵서 류승우의 무한한 잠재력을 발견했다”며 “우리는 2군 시스템이 없다. 류승우가 이적한다면 곧바로 1군 24명 명단에 포함된다. 류승우를 가가와처럼 훌륭히 키워내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봉은 구단 내 젊은 선수들과 같은 수준으로 받을 것이다. 도르트문트는 연봉 하한선이 있기 때문”이라며 동등한 대우를 약속했다. 그러나 류승우 측은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준우승팀 간판에 주눅이 든 탓인지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도르트문트 관계자는 “다음 시즌 분데스리가와 챔피언스리그, 독일컵 등 50경기가 넘는 일정을 치러야 하는데 류승우를 안 쓸 수가 없다. 기회마다 재능을 발휘하면 제2의 가가와가 될 수 있다”고 성공을 확신했다.

독일은 타 유럽과 달리, 아시아 선수에 대한 편견이 덜하다. 차범근을 시작으로 알리 다에이, 다카하라, 손흥민 등이 대를 이어 활약한 덕분이다.

이처럼 아시아 선수들은 계속 성장하고 있다. 또 분데스리가는 의외로 극동아시아와 궁합이 잘 맞는다. 지동원 피지컬과 손흥민 슈팅력, 가가와 몸싸움 회피 능력은 '분데스리가 1등급'으로 평가받았다. 한일 선수들이 독일서 경쟁력 있다는 증거다.

2000년대 후반 청소년 월드컵서 활약한 많은 유망주가 일본 J리그로 이적했다. 프랑스와 독일 클럽의 이적 제안마저 뿌리치고 섬나라로 떠났다. 이유는 ‘거품 연봉’에 있다. 당장 억대 연봉에 혹해 원대한 야망보다 실리를 택했다.

그러나 J리그만 가면 젊은 피 태극전사의 성장은 멈춘다. 축구계 선배들도 일침을 놨다. “세계적인 선수가 되고 싶다면 당장의 현금 10억보다 미래의 100억 가치를 내다보라”고 지적했다.

일본 J리그 몇몇 구단은 이미 2013 청소년 월드컵서 맹활약한 한국 유망주를 영입목록 1순위에 올려놓았다. 류승우만큼은 일본의 유혹에 흔들려선 안 된다. 성장 가능성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도르트문트 위상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지나친 자격지심도 독이다. 도르트문트 소속 독일 유망주는 이번 청소년 월드컵 본선 무대도 밟지 못했다. 류승우는 돌도 씹을 혈기왕성한 스무 살이 무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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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민 기자 (robingibb@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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