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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세 MVP 리베라 “이런 기립박수 처음”


입력 2013.07.17 16:42 수정 2013.07.17 16:47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개인통산 13번째이자 마지막 올스타전서 첫 MVP

4만여 관중과 양 팀 선수단 기립박수 ‘예우’

리베라 ⓒ MLB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 '수호신' 마리아노 리베라(44)가 감동적인 호투로 MVP에 선정됐다.

리베라는 17일(한국시각) 미국 뉴욕 시티필드서 열린 ‘2013 MLB 올스타전'에서 8회 아메리칸리그 9번째 투수로 나와 1이닝을 소화하며 삼자범퇴 무실점을 기록했다. 개인 통산 13번째이자 마지막 올스타전.

리베라는 올스타전이 열리는 동안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진행된 올스타전 MVP 투표에서 1999년 페드로 마르티네스 이후 처음으로 투수로서 MVP에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메이저리그 버드 셀릭 커미셔너도 리베라의 노고를 치하했다.

이날 경기는 양키스의 지역 라이벌 메츠 홈구장서 열렸다. 하지만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리베라에게 4만 5000여명의 관중은 기립 박수를 보냈다. 양 팀 선수단도 박수를 보냈고 몇몇 선수들은 휴대폰으로 리베라의 투구를 촬영하기도.

리베라는 덕아웃에서 모든 선수들과 포옹하며 마지막 올스타전의 기쁨을 나눴다. 리베라는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양 팀 선수단과 관중들에게 모두 기립박수를 받아본 것은 처음이다. 멋진 선수들과 뛸 수 있어서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1995년부터 올해까지 양키스에서만 뛴 리베라는 컷 패스트볼과 시속 150km를 상회하는 강속구로 메이저리그를 쥐락펴락했다. 구원왕에 세 차례나 올랐고, 무려 8시즌이나 40세이브를 넘겼다. 월드시리즈 MVP 감격도 누려봤다. 통산 세이브(638개) 부문에서는 당연히 1위.

지난해 부상을 딛고 올해 44세의 나이가 무색할 정도의 올 시즌 활약이다. 리베라는 지난해 5월 오른 무릎 십자인대 부상으로 1승1패 5세이브로 시즌을 접었다. 은퇴를 예상했지만 재활을 거쳐 올해 30세이브(32 SVO) 평균자책점 1.83이라는 혀를 내두르게 하는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33세이브의 짐 존슨(볼티모어)에 이어 메이저리그 전체 2위다.

리베라가 은퇴하면 그의 등번호 42번은 메이저리그에서 영원히 볼 수 없게 된다. 메이저리그 최초의 흑인 선수인 재키 로빈슨 등번호로서 1997년 전 구단에서 영구결번 됐지만, 리베라만은 유니폼에 '42'를 달았다.

한편, 리베라가 속한 아메리칸리그 올스타는 탄탄한 마운드와 집중력 높은 방망이를 앞세워 내셔널리그(NL) 올스타에 3-0 완승했다. 마운드가 내셔널리그 방망이를 3안타로 틀어막으면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2009올스타전 이후 3연패에 빠졌던 아메리칸리그 올스타는 4년 만에 별들의 잔치에서 승리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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