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축구, 북한 벽 여전히 높았다

데일리안 스포츠 = 노성민 객원기자

입력 2013.07.21 22:00  수정 2013.07.21 22:04

김수연 전반 선제골 지키지 못하고 1-2 역전패

수비 조직력 아쉬움, 후반에는 체력까지 떨어져

다시 한 번 북한의 벽 앞에 무릎을 꿇으면서 미세하나마 실력의 차이를 절감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대한민국 여자축구가 그동안 장족의 발전을 이뤘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 북한의 벽은 높았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은 21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서 벌어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 여자부 경기에서 전반 26분 김수연의 선제골에도 허은별에게 연속 2골을 내주며 1-2로 졌다.

이로써 역대 북한과 A매치 기록에서 1승1무10패의 절대 열세가 계속 이어졌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인정하는 공식 A매치가 아닌 올림픽 예선전까지 포함하면 1승1무12패다.

다시 한 번 북한의 벽 앞에 무릎을 꿇으면서 미세하나마 실력의 차이를 절감했다. 이날 여자 대표팀은 지소연과 차연희를 공격 전방에 세우고 조소현, 김도연, 임선주, 김혜리에게 포백을 맡겼다. 주장 심서연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북한 라은심 등이 이끄는 공격진을 미드필드부터 차단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전처럼 북한의 파상공세에 쉽게 무너지지는 않았다. 지소연과 전가을은 서로 프리킥을 나눠 찼다. 특히, 발재간이 좋은 전가을은 종종 뛰어난 개인기를 보여주며 북한 선수들을 당혹케 했다.

전반 26분에 나온 선제골 역시 전가을부터 시작됐다. 전가을이 미드필드 오른쪽 지역에서 수비수 2명에 둘러싸였지만 뒤꿈치로 빼내는 개인기를 보여줬다. 이 공을 지소연이 잡아 페널티지역으로 몰고 가면서 기회를 잡았고 김수연이 왼발 슈팅으로 골문을 열었다.

김수연이 골을 넣을 때까지만 하더라도 추가골만 하나 더 들어가면 지난 2005년 동아시안컵 이후 8년 만에 북한을 상대로 승리를 따낼 수도 있는 기회를 잡은 셈이었다.

그러나 키는 작아도 체격은 옹골찬 북한의 빠른 공격이 이어졌고, 설상가상으로 수비 조직력이 순간 흔들리면서 연속 두 골을 내줬다.

전반 36분 동점골이 나온 상황도 수비 조직력의 실수였다. 북한 리예경이 왼쪽에서 짧은 코너킥으로 라은심에게 내줬지만 그 누구도 페널티 지역에서 나와 압박을 걸어주지 못했다. 뒤늦게 조소현이 나왔지만 이미 라은심은 슈팅을 때린 뒤였다.

다행히 골키퍼 김정미가 한차례 쳐내긴 했지만 문전 혼전 상황이 이어졌고 결국 허은별의 왼발 터닝 슈팅으로 동점골을 내주고 말았다.

이 순간 급격하게 수비 조직력이 흔들렸고 불과 2분 뒤 역전 결승골이 나왔다. 북한 김은주가 하프라인 서클에서 내준 패스가 수비수 조소현의 키를 넘어 김수경에게 연결됐고 김수경은 오른발 크로스로 허은별의 헤딩골을 견인했다.

후반 들어 여자 대표팀은 전가을 코너킥에 이은 지소연의 헤딩슛 등으로 북한 골문을 수차례 노렸지만 북한 골키퍼 홍명희에게 안기는 등 전반적으로 득점 운이 따르지 않았다. 후반 중반부터는 여자 대표팀의 체력까지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종종 공을 놓쳤고, 끝내 동점골과 재역전골을 터뜨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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