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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출 vs 눈물' 클라라의 이중성


입력 2013.07.31 16:44 수정 2013.08.01 09:28        김명신 기자

시트콤 제작발표회서 심경 고백

클라라 눈물 ⓒ 클라라 트위터

"섹시 이미지로 구축될까 두렵다." 클라라의 눈물 항변이다.

30일 서울 여의도 IFC몰에서 CGV에서 진행된 MBC 에브리원 시트콤 '무작정 패밀리 시즌3'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클라라는 '노출' 질문에 끝내 눈물을 터뜨렸다. 8년 무명의 설움일 수도 있고 노출로만 인식돼가는 세간의 시선에 대한 두려움일 수도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노출'하면 신인들의 얼굴 알리는 데 급급한 나머지 사용되는 카드거나, 아니면 이미 모든 것을 보여준 여배우들의 마지막 카드로 사용되기도 한다. 하지만 클라라는 데뷔 8년차 배우에다 연기력 논란도 없는 '묵묵한 배우'다. 그는 왜 그렇게 벗어야만 했고 왜 벗는 스타로 전락했을까.

억울했을 터다. 공지영 작가와 설전으로 노출을 대변하는 스타가 됐고 그의 일거수 일투족은 '노출'에 촛점이 맞춰져 있다. 드라마 출연도, 시구도 하물며 쇼핑도 '속옷 쇼핑'으로 주목을 받는다. 하지만 그는 이번 시트콤 도전에 대해 "나에게는 그런 섹시 이미지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귀여움과 사랑스러움을 보여드리기 위해 선택했다"라고 해명했다.

더욱이 공지영과의 설전에서 밝혔듯이, 클라라는 "제게 관심은 월급과 같고, 무관심은 퇴직을 의미해요. 하지만 월급이 삶의 목표가 아니듯, 제 목표도 관심이 아니에요. 훌륭한 연기자가 되는 것이에요"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그의 노출은 'ING'다.

단연 노출스타로 클라라가 주목되고 있다. 무명을 한 방에 날려버린 고마운 컨셉트임에는 틀림없어 보인다. 하지만 노출 다음에 또 무엇을 보여줘야 할까. 이 질문이 바로 클라라 본인을 힘들게 했다고 토로했다.

그의 눈물을 본 대중들은 '이중성'에 주목하고 있다. 노출은 본인의 선택이었을 뿐, 마치 대중들이 벗긴 것처럼 발언한 것이라며 뭇매를 퍼붓고 있다. 또한 그로 인해 인지도를 얻었음에도 억울하다며 눈물 짓는 행태를 꼬집기도 한다.

어느 정도의 노출은 분명 자신을 홍보하는데 가장 달콤한 꿀이다. 한 번의 노출로 몇 십년 공들여 노력한 '스텝 바이 스텝' 배우들에 비해 한 순간 최고의 화제스타 반열에 오를 수도 있다. 하지만 인기 스타는 아니다. 노출에 대한 주목일 뿐, '좋아한다는 LIKE'의 인기는 아니다.

클라라는 변신을 꾀하고 있다. 'SNL코리아'를 통해 섹시한 엉뚱녀로 주목을 받고 있으며 드라마와 시트콤을 통해 '섹시'가 아닌 참한 '색시'가 되고자 피력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갈 길이 멀어보인다. 섹시에 대한 부담감을 토로한 그는 여전히 SNS을 통해 '벗은 사진'을 노출시키고 있다.

제작발표회나 공식 자리에서도 노출은 여전하다. 노출과 눈물 사이. 대중들은 어떤 행동에 주목해야 할까. 아니 어떤 모습이 진짜 속내일까. 그 눈물이 진심으로 전해지기 위해서는 노출이 아닌 무기로 승부를 걸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 무기를 찾는데는 본인의 의지에 따라 어쩌면 빠른 시간이 걸릴 수도 있고, 그 반대일 수도 있다. 그저 소모전 다한 섹시 노출 스타로 전락하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김명신 기자 (s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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