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 타자’ 추신수…FA 대박도 물거품?
샌디에이고전서 좌투수 나오자 교체
좌투수 상대 타율 0.176 극명한 약점
신시내티의 더스티 베이커 감독이 좌투수에 극명한 약점을 보이는 추신수(31)를 끝내 외면했다.
추신수는 31일(이하 한국시간) 펫코파크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와 원정 경기에 2번 타자겸 좌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추신수의 좌익수 기용은 클리블랜드 시절이던 지난 2009년 8월 이후 4년 만이다.
이날 추신수는 3타수 무안타로 침묵,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특히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219에 그쳐 어렵게 극복한 슬럼프가 다시 찾아온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추신수의 시즌 타율은 0.285에서 0.283으로 소폭 하락했다.
특히 베이커 감독은 추신수의 타석이던 7회 1사 1루 찬스서 상대 투수가 좌완으로 바뀌자 주저 없이 교체를 지시했다. 이에 대해 베이커 감독은 경기 후 "추신수의 교체 지시는 상대가 좌완 투수였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좌익수)수비도 헤이시가 더 낫다"라고 설명했다.
급기야 다음날인 1일 경기에서는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이날 샌디에이고의 선발 투수는 좌완인 에릭 스털츠였다. 물론 표면적인 이유는 경미한 부상이었지만 상대 선발 투수의 성향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사실 추신수는 올 시즌 가뜩이나 약점을 보이는 좌완 투수에게 더욱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좌완 상대 시즌 타율은 0.176으로 우투수(0.341)와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장타 역시 홈런은 아직 없고 2루타 3개가 고작일 정도로 이만한 심각한 수준이라 할만하다.
올 시즌 50타석 이상 소화한 타자들 가운데 좌투수 상대 최저 타율은 워싱턴의 데나드 스판(0.146)이다. 이어 조시 해밀턴과 애덤 라로쉬, 크리스 영, 그리고 추신수가 뒤를 잇고 있다. 올해만 놓고 봤을 때 5번째로 좌투수 공을 공략하지 못하는 타자인 셈이다.
추신수의 좌투수 상대 통산 타율은 0.239로 통산 타율이 0.289라는 점을 감안하면 크게 처지는 수치가 아니다. 하지만 지난해(좌투수 상대 0.199)에 이어 2년 연속 1할대에 그칠 확률이 커졌다. 이는 곧 좌투수를 맞이한 추신수의 약점이 드러났으며, 이를 극복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추신수는 좌투수 빠른 공에 대한 대처는 준수한 편이지만 바깥쪽으로 빠져나가는 슬라이더 또는 커브 등의 변화구에는 속절없이 당하고 있다. 결국 추신수를 상대하는 좌투수들은 바깥쪽 코너워크에만 신경을 쓰면 된다는 뜻이다.
이는 올 시즌 후 FA 자격을 얻게 되는 추신수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 현재 1억 달러 이상의 대형 계약이 예상되지만 ‘반쪽짜리 타자’에게 천문학적인 액수를 투자할 구단은 그리 많지 않다. 앞으로 남은 시즌, 좌투수에 대한 공략법을 반드시 찾아야만 하는 추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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