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승 류현진, 올 시즌 몇 승까지 가능할까
부상이나 컨디션 난조 없으면 10경기 등판
원정 5경기 결과에 따라 최대 17승도 가능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에 10승을 거둔 '몬스터' 류현진(LA 다저스)이 과연 몇 승을 거둘 수 있을까?
류현진은 3일(이하 한국시간) 시카고 리글리 필드에서 벌어진 시카고 컵스와 원정 경기에서 5.1이닝동안 피안타 11개를 기록했지만 뛰어난 위기 관리능력을 보여주며 2실점으로 잘 막아 시즌 10승을 챙겼다.
21경기만에 쌓은 10승이다. 승리투수가 되지 못한 나머지 11경기 가운데 패전투수가 된 것은 고작 세차례에 지나지 않는다. 어떻게 해서든 자신이 등판한 경기에서는 팀 승리로 이끌어낸다는 말이 된다.
이제 류현진은 앞으로 최대 10경기에 등판할 수 있다. 부상이나 컨디션 난조로 등판일을 뛰어넘는 일이 없다면 그렇다. 이 가운데 원정도 5경기나 기다리고 있다.
당장 류현진은 오는 8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원정경기에 나서야 한다. 부시 스타디움을 홈구장으로 쓰는 세인트루이스는 내셔널리그 전통의 강호다. 현재 중부지구 2위지만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상승세가 가려져있을 뿐 팀 전력이 결코 약하지 않다.
또 자신을 무던히도 괴롭혔던 샌프란시스코와 애리조나와 맞대결도 두 차례나 있다. 샌프란시스코에 대한 두려움은 떨쳐버렸지만 자신을 상대로 강한 타자들이 즐비하다. 애리조나 역시 좋은 기억도 있지만 지난달 11일 경기에서는 5이닝 5실점으로 무너진 적도 있다.
더더욱 고민되는 것은 다음달 4일 콜로라도 원정이다. 등판일정 조정으로 인해 한차례 콜로라도 원정은 건너뛰었지만 이제는 피해갈 수 없다. '투수들의 무덤'이라는 쿠어스 필드에서 콜로라도를 뛰어넘어야 한다. 하지만 '그라운드 볼러'의 위용을 자랑한다면 콜로라도를 뛰어넘을 수 있다.
이밖에도 필라델피아와 원정경기와 보스턴 레드삭스와 홈경기도 기다리고 있다. 두 팀 모두 만만치 않다.
이런 모든 점을 감안할 때 가능한 승수는 최대 17승이다. 산술적으로는 20승까지도 가능하지만 원정에서 평균 자책점이 올라가는 현상을 감안한다면 원정 5경기 가운데 2~3승 정도를 목표로 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다. 원정에서 선전을 펼치고 홈에서 4~5승을 거두면 17승이 된다.
하지만 가장 현실적으로 기대할 수 있는 승수는 14~15승 정도다. 류현진이 21경기에서 10승을 거둔 페이스를 감안한 수치다. 그러나 LA 다저스 팀 타선이 최근 무섭게 터져주면서 36경기에서 29승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류현진이 퀄리티 스타트만 제대로 해준다면 17승도 무리가 아니다.
17승은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다르빗슈 유를 뛰어넘는 기록이다. 다르빗슈는 지난 시즌 16승 9패에 3.90의 평균 자책점을 올렸다. 현재 류현진이 3.15의 평균 자책점을 올리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데뷔 첫 시즌 기록으로 다르빗슈에 앞설 가능성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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