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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넥두 돌풍' 서울, 가을 아지랑이 피어오르나


입력 2013.08.07 10:10 수정 2013.08.08 11:23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삼성 이어 LG·두산·넥센 나란히 2~4위

사상 첫 서울 팀 동반 PS 진출 가능성

LG 김기태(왼쪽부터), 넥센 염경엽, 두산 김진욱 감독. ⓒ LG /넥센 /두산

올 시즌 가을야구는 '서울 잔치'가 될 수 있을까.

가을 야구를 향해 달리는 각 팀들의 행보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선두를 달리고 있는 선두 삼성을 제외하고 현재 4강의 남은 세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LG, 두산, 넥센 등 모두 서울 팀들이다.

가장 반가운 것은 역시 LG다. 2002년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마지막으로 LG는 지난 10년간 한 번도 포스트시즌을 밟아보지 못했다. 매년 시즌 초 반짝 상승세를 보이다가도 뒷심부족을 드러내며 주저앉는 것은 마치 LG의 전통처럼 돼버렸다.

하지만 올 시즌엔 정말 다르다. 시즌이 벌써 8월에 접어들었음에도 4강권에서 밀려나기는커녕 2위까지 치고 올라오며 오히려 선두 삼성까지 위협하고 있다. 5위 롯데와는 어느새 6경기 차. 순위싸움은 남아있지만 적어도 가을잔치를 확신해도 될 분위기다.

넥센 역시 올 시즌 창단 첫 4강 진출에 도전장을 던졌다. 전신 현대 시절 4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뤄내며 왕조를 구축했지만, 히어로즈로 팀명을 바꿔 재창단한 2008년 이후에는 4강에 올라보지 못했다.

시즌 초반만큼의 상승세는 아니지만 넥센의 전력은 안정감이 있다. LG는 추격권에서 다소 벗어난 상태지만, 현재 두산과는 엎치락뒤치락하며 3위 다툼을 하고 있다. 롯데가 2.5경기 차이로 추격하고 있어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LG와 넥센의 4강 도전은 그동안 고착화된 프로야구 판도에 신선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2000년대 중반 이후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은 '올라갈 팀만 올라가는' 양상이 반복됐다. 수년째 같은 팀끼리 돌아가며 포스트시즌에서 맞대결을 펼치는 경우가 허다했다. LG와 넥센의 약진은 이러한 매너리즘을 극복하고 새로운 긴장감과 이슈를 만들어내고 있다.

여기에 포스트시즌 단골손님인 두산 역시 중반의 일시적 부진을 딛고 최근 뚜렷한 상승세로 3위까지 약진했다. 6월 이후 정확히 63일만이었다. 7월 중순 극심한 투타밸런스 불균형으로 한때 6위까지 추락했던 두산은 위기상황에서도 식지 않는 방망이의 힘을 앞세워 특유의 뒷심을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 서울 연고 3개팀 모두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경우, 사상 최초가 된다. 한 지붕 두 가족 LG와 두산만 해도 마지막으로 함께 가을잔치에 나갔던 것이 무려 13년 전이다. 당시 두 팀은 2000년 플레이오프에서 마지막으로 함께 가을 잔치에 나섰다. 역대 포스트시즌에서는 3차례 맞붙어 LG가 2승 1패로 앞서고 있다.

올 시즌 세 팀의 최종순위에 따라 가을잔치에서도 소위 덕아웃 시리즈(LG-두산), 혹은 지하철 시리즈(넥센 VS LG-두산)를 볼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 세 팀의 팬들은 성큼 다가온 서울의 가을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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