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 사형선고’ KIA…위기의 SUN 결단은?
SK 2연전 모두 내주며 7위 추락
올 시즌 접고 리빌딩 시작할지 관심
이제 마음의 준비가 필요한 시간이다. 한때 우승후보로 꼽혔던 KIA 타이거즈의 추락이 멈출 줄 모르고 있다. 5월까지만 해도 1위를 호령하던 순위가 7위까지 떨어지는데 불과 100일도 걸리지 않았다.
KIA는 13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SK와의 원정경기서 4안타 1득점의 빈공에 시달리며 1-8 대패했다.
KIA는 후반기 들어 5승 14패에 그치고 있다. 지금부터 한창 뒷심을 발휘해도 모자랄 시간에 투타 밸런스 붕괴가 더욱 악화되며 오히려 역주행을 하고 있다. 4위 넥센과의 승차는 어느새 6경기 차까지 벌어졌고 이제는 4강권보다 8위 NC와의 승차(5.5게임)가 더 가까워졌다. 이대로라면 마지막으로 꼴찌에 머물렀던 2007년 이후 가장 낮은 승률과 순위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 SK와의 2연전은 사실상 올 시즌 KIA의 마지막 실낱같은 희망을 무너뜨리는 사형선고와 같았다. KIA는 후반기 반등을 기회를 살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지만 정작 상승세의 SK에 결과뿐만 아니라 내용 면에서도 모두 완패했다.
이번 시리즈전까지 SK에 6승 3패로 비교적 강한 모습을 보였던 KIA였지만 13일 경기에서., 에이스 양현종이 조기에 무너지며 2-9 완패했고, 14일 경기에서도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 1-8로 무너졌다. 결과를 떠나 승리에 대한 의지가 있는지도 의심스러울 만큼 투타 양면에서 집중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번 맞대결에서 SK에 6위 자리마저 빼앗기고 7위까지 내려앉은 것은 선수들에 미칠 정신적 타격이 더 크다.
현실적으로 KIA의 올 시즌 4강행은 사실상 물 건너간 분위기다. 물론 산술적으로는 불가능하지 않지만 지금껏 이 같은 격차를 뒤집은 팀은 전무했다. 선동열 감독은 4강 마지노선으로 70승을 예상했다. 고작 39경기밖에 남겨놓지 않은 가운데 41승 2무 46패를 기록 중인 KIA가 70승을 넘기려면 29승 이상을 거두어야한다. 최근 SK처럼 상승세를 타고 있으면 몰라도 현재 KIA의 전력과 분위기라면 어림도 없는 이야기다.
어차피 4강이 힘들다면 이제 조금씩 내년 이후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타이거즈의 전신인 해태 왕조의 레전드 출신으로 많은 기대를 모았던 선동열 감독은 친정팀 지휘봉을 잡고 지도자 인생 첫 2년 연속 포스트시즌 탈락을 목전에 두고 있다. 개인으로서는 굴욕적인 순간일지 몰라도 선동열 감독은 팀 미래까지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는 지도자 입장이다.
선동열 감독은 삼성 사령탑 시절이던 2009년에도 4강 싸움을 과감히 포기하고 리빌딩을 선택한 바 있다. 당시 선 감독의 과감한 결단은 한번의 아픔을 딛고 이후 현재까지 삼성의 황금시대를 여는 초석이 됐다. 지금 KIA는 눈앞의 1승보다 대대적인 혁신이 불가피해 보인다. 과연 선동열 감독의 선택은?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