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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전투수 류현진’ 특급 꾸준함의 착시현상


입력 2013.08.20 12:12 수정 2013.08.20 12:25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마이애미전 7.1이닝 6피안타 3실점 패전처리

시즌 내내 꾸준함 면에서 여타 루키들 압도

시즌 내내 기복 없는 활약을 펼치는 류현진. ⓒ 연합뉴스

‘다저스 몬스터’ 류현진(26)이 아쉽게 시즌 13승에 실패했다.

류현진은 20일(한국시각) 말린스 파크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7.1이닝 3실점 호투를 펼치고도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의 멍에를 썼다.

이로써 지난 6월 20일 뉴욕 양키스전(6이닝 5피안타 3실점) 이후 10경기 만에 패배의 쓴잔을 들이킨 류현진은 시즌 4패(12승)째를 기록했다. 류현진 방어율(평균자책점)은 종전 2.91에서 2.95로 소폭 상승했다.

가장 아쉬운 점은 역시나 내셔널리그 신인왕 경쟁자 호세 페르난데스와의 맞대결에서 패한 점이다. 8월에만 3승을 거둬 ‘이달의 신인’까지 노렸지만 이날 패전으로 첫 수상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

그렇다고 류현진의 투구 내용과 시즌 내내 이어지고 있는 안정감까지 폄하되어서는 곤란하다. 이날 류현진은 점수를 내줬던 3회와 6회를 제외하면 매 이닝 안정감 있는 피칭으로 마이애미 타선을 요리했다. 2회와 4회, 5회, 7회를 삼자범퇴로 처리, 투구수를 아껴 많은 이닝을 소화한 점이 하이라이트였다.

결국, 그동안 너무 잘 던져왔기 때문에 오랜만의 3실점이 부진한 것처럼 보이는 착시현상이 나타난 셈이다. 비록 패전이긴 하지만 투수의 안정감을 평가하는 요소인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실점 이하)는 무난히 소화했다. 류현진은 이 부문 내셔널리그 공동 7위에 올라있다.

신인 신분으로 기복 없는 루키 시즌을 보낸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다저스 에이스인 클레이튼 커쇼(2008년 5승 5패 평균자책점 4.26)는 물론 사이영상 2회 수상자인 팀 린스컴(샌프란시스코)도 2007년 7승 5패 평균자책점 4.00으로 심한 부침을 겪었다.

올 시즌 신인 4인방 및 지난해 다르빗슈 투구 내용. ⓒ 데일리안 스포츠

올 시즌 내셔널리그에는 주목할 만한 신인투수 4명이 한꺼번에 등장해 경합을 펼치고 있다. 류현진을 비롯해 호세 페르난데스(9승 5패 2.41ERA), 훌리오 테헤란(애틀랜타, 10승 6패 2.96ERA), 쉘비 밀러(세인트루이스, 11승 8패 2.97ERA)가 그들이다.

이들과 비교했을 때 류현진의 경쟁력은 결코 뒤처지지 않는다. 오히려 꾸준함 면에서는 가장 앞서나간다고 할 수 있다.

먼저 류현진은 ‘신인 4인방’ 가운데 가장 많은 퀄리티 스타트(18회)를 기록하고 있다. 6회 이상 투구는 20회로 테헤란(18회), 페르난데스(16회), 밀러(11회) 이상 가는 이닝이터라 할 수 있다. 대량실점으로 5회 이전 강판된 경기는 단 한 번도 없고, 5실점 이상 경기수도 2회에 불과하다. 반면, 페르난데스와 밀러는 나란히 두 차례씩 5회 이전에 마운드에서 내려왔고, 테헤란은 3번의 5실점 이상 경기를 펼쳐 불안감을 내비쳤다.

일본 특급 다르빗슈 유와 비교하면 류현진의 안정감은 더욱 돋보인다. 지난해 텍사스에 입단한 다르빗슈는 16승 9패 평균자책점 3.90으로 메이저리그에 연착륙했지만 5실점 이상 경기가 6번이나 될 정도로 심한 기복을 보였다. 또한 류현진은 다르빗슈가 지난해 기록한 18번의 퀄리티스타트를 23경기 등판 만에 동률을 이뤄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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