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끝판왕' 봉중근…19년 만에 골든글러브?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입력 2013.08.24 08:23  수정 2013.08.25 10:35

선발 투수 중 눈에 띄는 선수 없어

팀 성적 상승 이끈 일등공신 봉중근

전문마무리로는 19년 만에 골든글러브에 도전하는 봉중근 ⓒ 연합뉴스

올 시즌 LG 돌풍의 주역 봉중근(33)이 전문 마무리 투수로는 19년 만에 골든글러브에 도전한다.

봉중근은 올 시즌 현재 44경기에 등판, 47.1이닝 7승 무패 31세이브 평균자책점 1.33의 특급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이 가운데 세이브는 넥센 손승락과 함께 공동 1위, 평균자책점 역시 9개 구단 마무리 중 가장 낮은 수치를 유지 중이다.

LG가 치른 100경기에서 31세이브를 거둔 봉중근은 산술적으로 40세이브 돌파가 가능하다. 팀 역시 고공비행을 내달리고 있기 때문에 손승락과의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여기에 3승만 더 추가할 경우 승률왕이라는 타이틀도 하나 더 추가할 수 있다.

그렇다면 최고의 투수에게 주어지는 골든글러브 수상 여부는 어떨까. 아직 시기상조이긴 하지만 봉중근의 수상 가능성은 충분하다. 지나온 역사가 입증한다.

먼저 올 시즌에는 눈에 띄는 토종 선발 투수가 보이지 않는다. 각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투수들의 대부분은 외국인 선수라 봉중근에게 무게가 쏠릴 수밖에 없다.

골든글러브의 바로미터 역할을 했던 다승 부문에서는 롯데 유먼이 13승으로 단독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배영수(11승)와 세든, 니퍼트(이상 10승)가 바짝 뒤쫓고 있어 안심할 처지가 못 된다. 유먼은 승률 1위(0.813)도 유지하고 있지만 배영수(0.786)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탈삼진 부문에서는 LG 리즈가 140개로 단독 1위다. 2위인 두산 노경은(124개)과는 제법 큰 차이를 보이고 있어 이변이 없는 수상이 유력하다. 그러나 리즈의 삼진 페이스는 눈에 띌 정도로 빠른 페이스가 아니다. 평균자책점 부문도 외국인 투수들의 독차지다. NC 찰리(2.51) 또는 SK의 세든(2.81) 가운데 1명이 주인공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과거 외국인 투수가 골든글러브를 차지한 경우는 고작 2번, 2007년 두산 리오스와 2009년 KIA 로페즈가 그들이다. 리오스는 선발 20승이라는 상징성을 바탕으로 다승, 평균자책점, 승률 등 3개의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수상에 이견이 없을 만한 성적이었다.

2009년 로페즈는 다승왕 타이틀 하나만 손에 넣었지만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는 점과 무엇보다 팀 우승의 일등공신이라는 보너스 점수가 더해져 골든글러브를 받을 수 있었다. 이들을 제외하곤 그동안 골든글러브 투표에서 외국인 투수들은 외면받기 일쑤였다.

대표적인 예가 지난해 넥센 나이트다. 당시 나이트는 16승 4패 평균자책점 2.20으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골든글러브의 주인공은 나이트보다 고작 1승이 더 많고, 평균자책점은 1.35점이나 더 높은 삼성 장원삼에게 돌아가는 촌극이 벌어졌다. 기자단 투표가 얼마나 외국인 투수들에게 박한지 그대로 드러난 대목이었다.

역대 골든글러브에서 구원 투수가 수상한 사례는 모두 네 차례. 1993년 선동열(10승 3패 31세이브 평균자책점 0.78)과 1994년 정명원(4승 2패 40세이브 평균자책점 1.36), 1996년 구대성(18승 3패 24세이브 평균자책점 1.88), 2001년 신윤호(15승 6패 18세이브 평균자책점 3.12)이 주인공이다.

이 중 전문 마무리는 태평양 정명원이 유일하다. 나머지 3명은 긴 이닝을 책임지던 소위 '중무리' 투수였고, 가끔 선발로도 뛰던 스윙맨 역할도 담당했다.

당시 정명원은 18승으로 공동 다승왕에 오른 해태 조계현과 LG 이상훈, 그리고 2관왕(평균자책점, 탈삼진)의 한화 정민철과 각축을 벌였다. 하지만 투표 결과 정명원은 2위 조계현(44표)에 두 배나 많은 101표로 압승을 거뒀다.

정명원이 수상할 수 있었던 요인은 프로야구 첫 40세이브 시대를 연 투수란 점도 컸지만 무엇보다 팀 공헌도에서 가장 많은 점수를 받았다. 이전 시즌 꼴찌였던 태평양은 정명원이 뒷문을 완벽히 틀어막아 2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고,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했다.

봉중근 역시 정명원 못지않다는 평가다. 지난해까지 10년 연속 가을 잔치의 문턱을 넘지 못하던 LG는 올 시즌 비로소 유광점퍼를 입을 절호의 찬스를 맞이했다. 그동안 허약한 불펜이 고질적 약점이었지만 봉중근의 보직 변경으로 고민은 단번에 해결됐다.

또한 봉중근의 블론세이브는 고작 2개에 불과하다. 세이브 성공률은 93.9%로 삼성 오승환(95.2%)에 이어 두 번째. 그만큼 양과 질에서 봉중근 이상 가는 투수는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