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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0억’ 외질 영입 아스날…이적시장 최후 승자?


입력 2013.09.03 09:25 수정 2013.09.03 09:29        데일리안 스포츠 = 박시인 객원기자

구단 역사상 최고 이적료로 외질 영입 성공

활용도 높은 외질 합류로 중원 활력소

이적시장 마지막 날의 승자는 아스날이었다. 아스날이 독일 출신의 미드필더 메수트 외질(25)을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아스날은 3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레알 마드리드의 외질을 영입했다. 계약 기간은 5년이다“고 발표했다.

이적료와 연봉 등 구체적인 계약 조건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현지 언론에서는 4.240만 파운드(약 720억 원)의 이적료와 주급 14만 파운드(약 2억 4천만 원) 선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아스날은 여름 이적시장 개방을 앞두고 7천만 파운드 (약 1,19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선언하면서 팬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영입은 당초 예상보다 지지부진했다. 스테판 요베티치, 곤살로 이과인, 루이스 수아레스와의 거래가 모두 불발됐고, 이렇다 할 영입을 성사시키지 못하자 팬들로부터 질책을 받아왔다.

그러나 퀄리티 있는 선수를 영입하겠다고 자신한 아스날의 아르센 벵거 감독은 끝내 외질 영입을 성사하기에 이르렀다. 2009년 안드레이 아르샤빈 영입 당시 최고 이적료인 1500만 파운드(약 256억 원)를 훌쩍 뛰어넘은 액수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아스날은 2006년 에미레이츠 스타디움 건설을 위한 부채를 갚기 위해 자금 운용이 여의치 않았다. 결국 아스날은 2005년 FA컵 우승 이후 8년 무관에 머물렀고, 팬들의 불만은 늘어만 갔다. 무엇보다 세스크 파브레가스, 로빈 판 페르시, 사미르 나스리, 알렉스 송 등 주축 선수들을 내보내면서 셀링 클럽 이미지가 굳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단기 부채를 모두 상환했을 뿐만 아니라 흑자를 기록하면서 이적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됐다. 그럼에도 변수는 있었다. 팀 운영뿐만 아니라 선수 영입에도 전권을 쥐고 있는 벵거 감독이 얼마나 많은 돈을 쓸지는 미지수였다. 벵거 감독의 철학은 비싸게 선수를 사는 것보다 선수를 만들어내는 데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축구계 판도는 소비 없이는 살아남기 어려운 시대에 도달했다. 더구나 최근 아스날에 부상 선수들이 속출하면서 선수 보강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결국 벵거 감독은 팀의 퀄티리를 한층 높여줄 수 있는 외질을 영입하며 최강의 미드필드진을 구축했다.

외질의 가세로 선수 운용이 더욱 원활해졌다. 외질은 산티 카솔라와 더불어 중앙뿐만 아니라 측면에서도 뛸 수 있는 자원이다. 외질은 3선에서 잭 윌셔, 애런 램지, 미켈 아르테타의 뒷받침 속에 카솔라와의 스위칭 플레이가 발휘된다면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외질은 지난 3년 동안 클럽과 대표팀을 통틀어 92개의 도움을 기록했다. 넓은 시야와 경기 템포 조절 능력이 뛰어나며, 빈 공간으로 찔러 넣는 스루 패스 능력은 최고 수준에 도달해 있어 올리비에 지루, 시오 월콧 등 공격수들의 득점포가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이적 시장에서 최고의 미드필더를 영입하며 전력을 강화한 아스날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데일리안 스포츠 = 박시인 객원기자]

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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